"1년 내내 줄 서는 맛집" 쉐이크쉑, 햄버거 시장 판도 바꿨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7.07.21 04:30
글자크기

론칭 1년 쉐이크쉑,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레스토랑 콘셉트로 '수제버거' 돌풍…SPC그룹에 '효자' 노릇 톡톡

쉐이크쉑 매장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쉐이크쉑 강남점, 청담점, 두타점,분당점)쉐이크쉑 매장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쉐이크쉑 강남점, 청담점, 두타점,분당점)


SPC그룹이 뉴욕의 명물 수제 햄버거, '쉐이크쉑(Shake Shack)'을 한국에 론칭한지 1년이 흘렀다. 초반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1년째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통하며 햄버거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계열사들도 '쉐이크쉑' 후광효과를 입는 등 SPC그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 SPC에 따르면 오는 22일 쉐이크쉑이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상륙한지 꼭 1년이 된다. 쉐이크쉑은 해외에서 맛본 사람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을 열기 전부터 큰 화제가 됐고, 퇴약볕에도 대기줄이 줄지 않는 낯선 풍경으로 햄버거를 잘 안 먹던 사람들의 관심까지 끌어당겼다. '수제버거 열풍'의 시작이다.



그후 1년, 쉐이크쉑 인기는 여전하다. 처음처럼 2~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식사 때면 30분 대기가 기본이다.

SPC에 따르면 1호점인 강남점의 1년간 일평균 방문자 수(주말 포함)는 3500~4000명을 기록했다. 기본 버거인 '쉑버거'도 일평균 3000개씩 판매됐다. 1년 365일 영업한 것을 고려하면 1년간 '쉑버거' 판매량은 약 110만개, 방문객 수는 150만명에 달한다.



가격은 대표 버거인 '쉑버거' 싱글사이즈가 6900원이다. 세트메뉴처럼 먹으려면 감자튀김 레귤러(3900원)와 쉐이크 레귤러(5900원), 혹은 콜라 레귤러(2700원)를 추가해야 한다. 이 경우 1인당 단가는 약 1만3000~1만7000원으로 높아진다.

계산해보면 강남점에서 '쉑버거' 매출만 연간 76억원 이상, 세트로 먹을 경우 적어도 연 200억여원 매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쉑버거' 양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 햄버거를 '스모크쉑(8900원)', '슈룸버거(9400원)', '쉑 스택(1만2400원)'등으로 바꾼다고 가정하면 매출은 더 높아진다.

큰 인기에 힘입어 지난 1년간 쉐이크쉑은 4호점까지 출점했다. 지난해 말 청담점에 이어 올 4,5월 동대문 두타점과 분당 AK플라자 내 분당점을 열었다. 이들 세 매장의 영업기간이 총 13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쉐이크쉑의 1년 총 매출은 4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달에는 스타필드 고양, 내년 1월에는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1년 내내 줄 서는 맛집" 쉐이크쉑, 햄버거 시장 판도 바꿨다
쉐이크쉑 인기는 그룹 전반에 호재다. SPC삼립 (58,600원 ▼300 -0.51%)은 자회사인 SPC GFS를 통해 양상추, 토마토 등 햄버거에 들어가는 신선식품은 물론, 번(빵)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지난 1분기 SPC삼립의 식품유통부문(SPC GFS 포함) 매출은 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뛰었다. 매출 비중도 51%로 처음 절반을 넘겼다.

SPC가 외식 자신감을 되찾는데도 기여했다. 사실상 출점이 멈춰져 있던 '라그릴리아'는 지난해 은평 롯데몰과 신도림 디큐브시티 2곳에 이어 올해 공덕, 가든파이브점을 추가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이어져 지난해 '하이면우동'과 올해 '피그인더가든', 푸드테인먼트공간 'SPC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이 패스트푸드로만 여겨졌던 햄버거에 '파인캐주얼' 콘셉트를 도입하면서 수제버거가 새로운 외식장르로 자리잡았다"며 "덕분에 파리크라상이 2025년 외식사업 매출 목표 2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