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시진핑과 첫 정상회담…北 ICBM·사드 논의 주목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7.07.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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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대통령, 북핵 中 역할 당부할 듯…시 주석, 사드 유감표명 수위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방문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한중정상회담에서는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방안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은 향후 북한의 비핵화 설득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만찬 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중국이 지금까지 역할에 더해 조금 더 기여해주길 기대한다"며 "내일 시진핑 주석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해 정말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고수하고 있는 시 주석은 다시 한 번 사드배치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며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미국 상하원 지도부를 만나 사드배치 번복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미정상회담 개최에 즈음해 미국 재무부가 중국 단둥은행 등에 대한 독자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어서 시 주석의 북핵 공조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다만 4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도발로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북한의 핵능력에 상당한 위협을 받게 되면서 양측이 사드 갈등에 집중하기보다 북핵 우선 해결에 중점을 두고 협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 고도화로 사드 배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정상회담 이후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비견할 만한 남북 평화구상 해법을 담은 '신(新) 베를린 선언'을 발표하려던 계획이었으나 북한의 ICBM 도발로 연설문이 다소 수정된 것으로 알려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후 베를린에서 떠나 오는 7일에서 8일까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로 향한다. 이곳에서 한미일 정상 만찬 회담을 갖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양자회담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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