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이르면 9월부터 5195조원 보유자산 축소 '방아쇠' 당긴다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7.06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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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6월 FOMC 회의록, 위원들 "두달내 보유자산 축소 시작 발표 선호" 밝혀...보유자산축소, 장기금리 인상 의미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BBNews=뉴스1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BBNews=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9월부터 채권과 주택담보증권으로 구성된 4조5000억 달러(약 5195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단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보유자산 축소로 장기금리를 상승시키는 '쌍끌이' 긴축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5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이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시점에 대해 본격 논의했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의 소통이 시장이 보유자산 축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에 두달내 보유자산 축소의 시작을 발표하길 선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등 더 추가적인 증거를 기다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재투자정책의 단기적 변화는 FOMC가 전반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덜 점진적인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신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6월 FOMC 회의 이후 외부 연설에서 연준이 12월까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늦추고, 이르면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시점은 현재로선 9월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6월 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위원들의 토론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일부 위원들의 더 느린 금리인상 속도 요구를 정당화했지만, 금융여건 개선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위원들의 결심을 더욱 굳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25%로 인상하고, 올해 추가적인 한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또한 연준은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의 점차적인 축소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보유자산 축소는 향후 장기금리 인상을 의미한다.

연준은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 금리를 낮추고, 경제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수조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유자산을 갖게 됐다. 연준은 2014년 보유자산 확대를 중단했지만, 그동안 만기도래 자산의 수익금을 재투자함으로써 보유자산 규모를 유지해왔다.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경우 만기원금 규모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축소할 방침이다. 채권과 주택담보증권의 월 만기원금 규모를 60억 달러와 40억 달러로 제한하고, 제한규모를 1년간 분기마다 단계적으로 올려 월 300억 달러와 2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점차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보유자산 축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FOMC 회의는 7월 25~26일 열린다. 재닛 옐런 의장은 중앙은행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위해 다음주 국회에서 증언할 때 공개적으로 전망을 상세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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