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金공정위원장 첫 만남후 정책 의구심 해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6.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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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 일감 몰아주기 규제 방향성 질문...김 위원장 "양적 보단 질적으로, 산업 특수성 감안"

박정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부터)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박정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부터)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정진행 현대차 (249,500원 ▼500 -0.20%) 대외협력 사장은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첫 회동을 가진 뒤 "위원장의 말씀을 잘 들어보니 (공정위 정책 방향성에)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공정위원장-4대그룹 전문경영진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이 예측 가능하게 명확히, 신중히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 사장은 "최근 공정위의 화두가 '일감 몰아주기'여서 앞으로 정책 방향을 안 물어볼 수 없었다"며 "양적 규제책 보다는 질적으로 산업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히 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잘 해나가겠는 말씀을 듣고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이노션의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두 회사 모두 각각 29.9%여서다.

상장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의 총수 일가 지분요건을 20%(현행 30%)로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데,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총수 일가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춰야할 처지에 놓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23.2%, 정몽구 회장이 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의 딸 정성이 고문(27.9%)이 대주주이며, 정 부회장(2%)까지 총수 일가 지분율이 29.9%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70.40%, 79.90%로 10조8151억원, 1조194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간 "현대글로비스, 이노션의 외부 물량 비중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대차는 광고(이노션)나 자동차공장 건설(현대엔지니어링) 부분의 경우 사업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 내부 거래 비중을 급격히 낮추기는 난감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정 사장은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서 경제 사절단으로 참석하는 현대차가 신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지 여부에 대해선 "정의선 부회장이 가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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