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신규팬+린저씨' 다 잡는다…흥행 청신호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7.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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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에 거래소 포함 청불 등급 희망…틴버전·성인버전 2가지 운영 유력

리니지M, '신규팬+린저씨' 다 잡는다…흥행 청신호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가 올해 최대 기대작 '리니지M'의 2가지 버전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팬인 10대와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를 모두 흡수,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1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 리니지M 등급 심의를 요청하며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희망했다. 기존의 유료 재화를 활용하는 아이템 거래소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리니지M은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게임성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작품이다. 사전 예약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출시 전부터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거래소 기능을 뺀 채 '12세 이용가'로 리니지M을 출시했다. 이후 게임위의 심의를 거쳐 내달 5일 이전까지 거래소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추가와 관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리니지M에 거래소를 추가해 청소년 이용 불가로 운영하거나 리니지M의 12세 이용가 버전과 청소년 이용 불가 버전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법 등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청소년이용불가 버전을 별도로 출시하는 것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출시 직전 거래소 미포함 소식에 주가가 11%대 급락하는 등 시장이 거래소 시스템과 게임 등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다 넷마블게임즈가 이미 리니지2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리니지M 역시 출시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석권하는 등 초기 반응이 좋은 만큼 후발주자로서 흥행을 위해 모든 연령층을 끌어안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 게임 이용자 수 210만명, 일 매출 107억원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최대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넷마블은 리니지 레볼루션의 거래소를 살리되 유료재화를 없애고 게임 내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비유료재화 '그린다이아'를 만들어 거래토록 해 15세 이용가 등급을 판정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유료재화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이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청소년이용불가 버전에서는 PC에서 즐기던 것과 똑같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12세 이용가 버전에는 거래소 없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직 등급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향후 서비스 방안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며 "최대한 많은 유저가 리니지M을 즐길 수 있도록 하되 기술적 대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78% 오른 38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게임위에 거래소를 포함한 채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심의를 신청했다는 것과 매출 신기록 소식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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