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타넘는 분양시장…서울, 경쟁률 다소 낮아지겠지만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06.2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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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우려는 크지않아…중도금 무이자 등 앞세워 건설사들 실수요자 공략

'6·19' 타넘는 분양시장…서울, 경쟁률 다소 낮아지겠지만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분양 시장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체들은 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등 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서울은 분양권 거래가 입주 전까지 금지돼 청약경쟁률은 종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입지가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단지들은 ‘완판’(완전판매)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3일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의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 39~114㎡ 1192가구 중 45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2년 만에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단지다. 수색역 역세권 단지로 상암DMC업무지구와 가까워 분양 전부터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6·19대책이 나온 뒤 처음 분양되는 주요 단지이기도 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4구 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종전 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입주 예정일이 2020년 6월로 향후 약 3년 동안은 거래를 할 수 없다.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은 6·19대책으로 인한 청약경쟁률 하락을 막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 무상옵션 제공 등을 통해 비용부담을 낮추며 실수요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상암동 MBC 본사 앞에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분양홍보관을 두고 ‘직주근접’ 수요를 겨냥했다.

6·19대책에도 미분양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특히 역세권이거나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오는 30일 모델하우스의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경기 고양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도 공공택지지구로 처음부터 입주 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제한돼 이번 대책의 영향에서 한 발 벗어났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 역세권 단지로 3.3㎡당 평당 분양가는 1400만원대가 거론된다. 78·84㎡의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4억7000만원·4억9000만원대로 서울 출퇴근 직장인들과 전세 수요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분양 관계자는 예측했다.


6.19 부동산 대책 영향이 제한적인 강남4구의 분양 예정 단지들은 대책 발표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개포동 소재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은 원래 전매가 묶여 있고 중도금 대출도 안 되기 때문에 분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지금 당장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불확실성 해소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8월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첫 분양 단지기도 하다. 임홍상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분양 소장은 “분양을 앞두고 홍보관을 예약 운영 중인데 두 달 예약이 이미 완료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단지들은 6.19 대책이 나온 뒤로 분양가 산정에 신중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분양가를 높이던 조합들도 최근 정부의 규제 압박과 대책 발표로 분양가 협의가 이전보다는 수월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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