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 그 억척스러움이 사랑이란다. 저리 아찔한 사랑이란다. 땡볕같이 뜨거운 사랑이란다. 사랑의 완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끝’ 따위는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며 염려하지도 않는다.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너와 내가 ‘꼬옥 껴안고 있는’ 것 자체가 사랑이란다. 그렇다. 그쯤 되어야 사랑이라 하지. 그렇게 서로를 내던져 봐야 비로소 사랑했다 할 수 있는 거지. 이 시대 그리운 사랑아.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그리운 사랑아
글자크기
<266> ‘칡넝쿨’ 하아무(소설가)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허나, 그 억척스러움이 사랑이란다. 저리 아찔한 사랑이란다. 땡볕같이 뜨거운 사랑이란다. 사랑의 완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끝’ 따위는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며 염려하지도 않는다.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너와 내가 ‘꼬옥 껴안고 있는’ 것 자체가 사랑이란다. 그렇다. 그쯤 되어야 사랑이라 하지. 그렇게 서로를 내던져 봐야 비로소 사랑했다 할 수 있는 거지. 이 시대 그리운 사랑아.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