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고용 인력 중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는 지난 3월말 기준 3365명이었다. 이는 정규직 고용인력 5만9059명의 약 5.7%다. 기간제 근로자 중 약 절반이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 계약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비정규직 비중은 사실상 2~3% 안팎이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 역시 2014년 말 무기 계약직이던 창구담당 직원 4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후 'L0'란 직군을 신설해 창구담당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 중이다. 'L0'은 다른 직군과 정년 및 복지 혜택 기준이 같다. KB국민은행은 비정규직 1295명 가운데 722명이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채용한 시간선택 근로자(파트타이머)며 나머지는 전문 계약직과 일부 자발적으로 계약직을 선택한 창구담당 직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선 이미 노사 합의를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진행해와 비정규직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남아있는 비정규직도 변호사 등 전문직을 제외하면 소수라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방침에 신속하게 화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은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형태의 고용 비중이 높아 현황 파악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독립한 만큼 아직 대규모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전례가 없다. 현재 NH농협은행의 비정규직 직원수는 2979명으로 정규직 직원 1만3449명의 22%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정부의 관리로 인건비 통제를 받아 창구담당 직원이 무기계약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