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서머너즈워' 장기 흥행…마케팅 줄여도 이익 '훨훨'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05.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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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역대 두번째 영업익 5백억 돌파, 영업이익률 41.6%…상장 게임사 1위 차지

컴투스 '서머너즈워' 장기 흥행…마케팅 줄여도 이익 '훨훨'


컴투스가 출시 3년째로 접어든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의 안정된 실적을 앞세워 지난 1분기 국내 게임업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컴투스가 마케팅 비용을 줄였음에도 견조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경쟁사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주가도 정상화 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컴투스 (38,700원 0.00%)는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7% 증가한 1203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41.64%에 달했다.



컴투스는 1분기 사업보고서 및 실적자료가 공개된 게임업계 상장사 26곳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상장사 전체로 확대해도 1분기에 영업이익 500억원을 넘은 기업은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894억원), 다우데이타 (12,170원 ▲100 +0.83%)(893억원), CJ오쇼핑 (77,700원 ▲1,100 +1.44%)(535억원) 등 4곳에 불과하다.



컴투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44% △2분기 38% △3분기 35% △4분기 32%로 하향세를 보이다 올 1분기에 다시 40%대를 회복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비용 축소가 영업이익률 회복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전분기 대비 57.4%, 전년동기 대비 26.1% 줄어든 120억원을 집행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2015년 16.8% △2016년 17.4%를 기록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10%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상보다 마케팅비를 덜 집행하고도 서머너즈워 DAU(일일실사용자) 등 트래픽 지표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돼 효율적인 마케팅 구조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출시된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는 회사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앱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서머너즈워'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27% △일본 21% △한국 11% △중화권 12% △유럽 17% △기타 12%로 세계 시장에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신작 출시를 기점으로 컴투스가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가 '서머너즈워' 의존도가 높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지만 하반기 신규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고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대회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화 사업이 성공하면 장기 흥행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컴투스 주가는 이날 2.55%(2900원) 상승한 11만65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28% 상승하며 PER 7.6배에서 9.7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다.

컴투스는 5월말~6월초 '마제스티아'(티노게임즈 개발)를 시작으로 하반기 '프로젝트S', '낚시의 신 VR', '버디크러시', '댄스빌'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 연구원은 "컴투스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작의 성과에 근거한 추가 성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며 "'서머너즈워' 매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신규게임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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