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게임은 '종합 예술', 비전 있는 콘텐츠"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박다해 기자 2017.05.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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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노게임즈 창업멤버로 개발과정 전반 참여… "게임개발과 작품활동 병행 가능"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사진=홍봉진 기자.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사진=홍봉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35)는 미디어아티스트 겸 게임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티노게임즈 창업멤버로 합류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해왔다.

조만간 컴투스를 통해 150여 개국에 출시되는 '마제스티아'가 티노게임즈와 준용씨의 첫 작품이다. 실시간 전략 대전 장르로 동양, 서양, 올림푸스, 판타지, 암흑 등 5개 연합으로 구성된 영웅들과 다양한 스킬, 병과 등의 조합으로 폭넓은 전략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래픽 및 연출작업을 담당한 준용씨는 폴리곤(다각형) 기반 3D(3차원) 모델링인 '로우 폴리곤' 기법을 활용했다.



그는 게임사 창업에 대해 "기획자가 고등학교 친구, 3D 디자이너가 대학교 친구"라며 "친구들이 대기업에서 게임을 만들다가 새로 팀을 꾸리면서 제가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노게임즈는 이 게임으로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차세대 게임개발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개발비용을 지원받았다. 지난해초 게임인재단의 '제14회 힘내라! 게임人상' 탑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준용씨는 '마제스티아'에 대해 "깊이 있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고, 승부가 갈리는 원인이 다양하다"며 "시각적으로도 최근 게임들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독특한 스타일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공략 대상은 난이도 있는 실시간 전략 게임을 찾는 이들이다.



문준용씨가 소속된 티노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마제스티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컴투스.문준용씨가 소속된 티노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마제스티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컴투스.
준용씨는 그래픽과 연출, 사운드 등 개발과정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스스로를 '테크니컬 디렉터'(기술전문가)로 규정했다. 그는 "정적인 느낌에서 탈피하기 위해 카메라워크, 캐릭터 액션 등을 다양하게 넣었다"며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준용씨가 게임사에서 일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게임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향후 정부의 게임관련 정책에 미칠 영향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그는 "아버지께서 저 때문에 무슨 일을 할 성격이 아니라서 그럴 일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다만 공약에 IT 지원 내용이 있고 게임에 대한 편견은 없으시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에 대해 묻자 "비전 있고 진보적인 종합 예술"이라고 답했다. 준용씨는 "게임에는 영화보다 더 많은 것이 합쳐져 있고, 첨단 기술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 비전이 있다"며 "AR·VR 기술은 영화보다 게임에서 제대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즐겼던 게임들 중 최고 작품으로는 콘솔게임 '언차티드'와 '라스트 오브 어스'를 꼽았다. 뛰어난 액션뿐 아니라 스토리텔링, 대사 등의 요소를 영화 수준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종합 예술 수준의 게임이라고 주장하려면 두 게임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용씨는 "여력이 된다면 예술성에 중점을 둔 비상업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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