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오픈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오픈식에서 한 직원이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시스템을 통해 매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편의점 하나가 들어섰다. 일견 평범한 '세븐일레븐'으로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점원없이 운영되는 스마트 편의점이라는 점이다.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전면적으로 활용해 '저절로 운영되는' 미래형 편의점을 만들었다.
편의점 입구부터 다르다. 흡사 지하철 개찰구와 같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내 손바닥'을 스캔해 게이트를 열수 있다.
점포에 들어서면 약 1500여개 음료, 주류, 간편식, 생활용품 등 일반 편의점과 같은 상품 진열대가 등장한다. 차가운 음료, 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냉장고로 접근하자 센서가 인식해 문이 저절로 열렸다.
물건을 구매한 뒤 당연하게 들르는 계산카운터도 직원도 없다. 컨베이어 벨트같이 생긴 '무인계산대'에 상품을 올려놓으면 360도 자동스캔해 바코드를 인식하고 손바닥을 갖다대 '핸드페이' 결제를 하고 나가면 된다.
16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오픈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오픈식에서 방문객이 자동 개폐 냉장고에서 상품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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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을 미래 핵심전략으로 강조해온만큼 계열사들과 협업해 첫 스마트 편의점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핵심 인프라는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롯데기공 등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아 탄생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일본 5대 편의점이 2025년까지 편의점 계산을 전면 자동화한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아마존도 '아마존 고'라는 무인 매장을 선보였다"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대한민국, 그리고 롯데그룹이 4차 산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리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세계 최초 핸드페이 결제시스템 도입 △ 국내 최초 무인 편의점이라는 점에서 '7대 신기술'을 집결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당분간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상주 직원, 거주자, 및 추가 외부인 등을 통해 테스트 매장 형식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개선사항을 신속히 반영하고 상용화 적합도를 높여 중장기적으로 매장 출점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혁 세븐일레븐 기획부문장은 "고객들의 쇼핑 편의가 극대화된다는 점이 이번 스마트 편의점의 가장 큰 의의"라며 "이러한 시도들을 기반으로 백화점, 마트 등 기타 유통채널에도 고도화된 쇼핑 환경이 구축돼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인화에 따른 고용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완전 무인 편의점은 일종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산 등 번거로운 단순 업무를 부분적으로 자동화해 오히려 매장에서 혼자 일하는 '메이트'(아르바이트생)들이 발주, 고객 서비스 등 주요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노동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단순한 미래형 콘셉트 매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편의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편의점과 유통기업이 나아갈 길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오픈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오픈식에서 한 직원이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 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셀프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