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방폭·방범창…황금연휴 빈집털이 걱정 'NO'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05.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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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이건창호, 방폭·방범창 선봬…대표 안전유리 '접합유리'도 방범효과↑

방충망 참고 이미지/사진제공=이건창호방충망 참고 이미지/사진제공=이건창호


#경기도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61)씨는 최근 집을 비운 사이 집에 도둑이 들어 약 2000만원의 피해를 봤다. 그의 집은 일대에서 손꼽히는 고급 아파트였지만 최근 지어진 아파트에 비해 방범 장치가 비교적 허술해 전문 빈집털이범들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집이 늘면서 빈집털이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건물 침입을 통한 절도 등 범죄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으면서 방범 성능을 강화한 건축자재들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이런 수요를 충족해줄 수 있는 특수 창호와 유리 제품들을 적극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선알미늄은 창호제품 중 국내 최초로 방폭 성능을 인정받은 '방폭창'을 판매하고 있다. 방폭창은 사람에 의한 외부 침입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테러 등 폭발물로부터 창호 내부를 보호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제품이다.

남선알미늄 관계자는 "방폭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방폭창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건축물 안전과 방범기준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여서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 국방부 산하기관 건물에 방폭창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커지면서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국토해양부는 2015년 '범죄예방 건축기준 고시'를 제정해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과 일용품점, 다중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에 설치되는 창호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방어 성능을 갖추도록 했다.

이건창호는 안전망과 방범창의 개념을 접목한 시스템창호 전용 '안전방범 방충망'을 내놨다. 이 제품은 고강도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외부 충격에 강하며 망의 두께도 0.7㎜로 일반 제품보다 굵어 칼로 쉽게 손상되지 않아 내구성이 높다. 또, 특수 잠금장치인 '센터 커버 잠금장치'를 적용해 창과 방충망이 서로 맞물리도록 함으로써 방충망 자체의 흔들림을 보완하고 방범 효과를 극대화했다.

창호의 주요 구성요소인 유리제품도 안전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안전유리로 꼽히는 '접합유리'는 대표적인 방범 유리다. 접합유리는 두 장 이상의 판유리에 특수 필름을 삽입해 고압에서 밀착시킨 것으로 충격흡수력이 뛰어나 파손률이 낮다. 파손되더라도 유리가 원래의 형태를 유지한 채 충격물이 관통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침입차단에 효과적이다. KCC와 한글라스가 접합유리를 생산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주도로 건축물 안전과 보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방폭·방범창호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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