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발생률 OECD 1위…내달부터 고교1년 52만명 전수검사

뉴스1 제공 2017.03.30 11:45
글자크기

초기 결핵환자 조기발견, 잠복결핵감염 확인
고교 1학년 때 결핵환자 급증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결핵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오른쪽 네 번째)이 참가자들과 결핵 안전국가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결핵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오른쪽 네 번째)이 참가자들과 결핵 안전국가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4월부터 전국 교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를 실시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발병은 되지 않은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는 30일 전국 2344개 고교 1학년 52만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전문검사기관 대한결핵협회 관계자가 고교를 방문해 검사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방법은 잠복결핵진단검사(IGRA)다. IGRA는 혈액을 채취해 결핵균 양성·음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잠복결핵감염 양성 학생은 지역보건소에 등록된다. 보건소는 학생·학부모 동의과정을 거쳐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는 결핵약(리파펜틴) 투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리파펜틴은 종전 결핵약보다 치료기간과 투약 횟수가 짧고 약제 부작용이 낮은 편"이라고 했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발병하는 만성감염병이다. 공기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허파·콩팥·창자·뼈·관절·피부 등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결핵균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즈음 활동을 시작한다. 주된 증상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것이다. 결핵감염 후 투약·치료기간은 6~9개월에 이른다.

이번 검사는 범정부적 결핵퇴치정책에 따른 후속조치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핵발생률(인구 10만명당 환자 수)은 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다. 정부는 이러한 오명을 벗기 위해 지난해 3월 '결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고교 1학년과 생애 전환기에 해당하는 만 40세 국민(약 85만명)을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진행해 잠복결핵을 확인하고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고교 1학년을 전수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건 이 시기를 기점으로 결핵환자가 급증해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만 10~14세 결핵신고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02명 수준인데, 만 15~19세는 750명으로 7배가 넘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1차적으로 초기 결핵환자를 조기발견해 치료하고 2차적으로는 잠복결핵을 찾아 치료해 결핵발병을 사전에 차단하고 결핵확산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검진은 우리나라 미래의 주인이 될 젊은층이 결핵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되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학부모들과 일선 고등학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