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시총 2위 탈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3.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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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전망치 마이크론 2배 달하지만 시총은 비슷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에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전망'에 반도체 슈퍼사이클 고점 논쟁이 힘을 잃으며 9거래일 만에 5만원대를 회복하는 흐름이다.

27일 오후 2시4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전일대비 1200원(2.42%) 오른 5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2017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7%, 168% 증가한 46억5000만 달러, 10억4400만 달러로 예상을 상회했다. 당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7.4% 급등했다.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건 2분기 실적보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3분기 실적 전망치였다.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액을 52~56억 달러, 영업이익을 18~2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실적 발표 직전의 월스트리트 추정치인 매출액 47억 달러, 영업이익 11억 달러를 아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였다. 회사 측 가이던스 제시에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3억8000만 달러, 영업이익 18억4000만 달러로 하룻밤 사이에 매출액이 13.5%, 영업이익은 61.4% 상향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상무는 "마이크론의 놀라운 실적 가이던스 발표로 메모리 업황 고점 논란은 일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D램 현물 가격의 약보합세 전환과 삼성의 D램 투자 관련 소문 등으로 투심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 그 어떤 사이클보다 파고와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313억 달러, 322억 달러(24일 종가 기준)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마이크론보다 소폭 많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마이크론의 2분기 영업이익의 1.97배에 달한다. 즉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대비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경쟁력, 실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은 시장에서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양사의 시가총액이 거의 유사한 수준까지 도달해 SK하이닉스가 지나치게 저평가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주가는 거의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움직였으나 반도체 슈퍼사이클 논쟁이 불거진 올해 2월 이후 SK하이닉스가 조정받으며 괴리가 벌어진 상태다.

한편 2분기 이후 D램 수급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크론은 "메모리 사업의 고점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거론되고 있는 우려들을 실제로 찾기는 어렵다"며 "전 영역에서 강한 성장이 지속되는 것을 확인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에서 알 수 있듯 4~5월까지 단기적으로 큰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의 공급 증가로 D램 수급이 일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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