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끝판왕은 누구?…MS·구글·네이버 비교해보니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7.01.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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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망 기술 적용해 번역 능력 향상…서비스별 뉘앙스 차 있지만 번역 수준은 엇비슷

/사진=MS 번역 화면 캡처 /사진=MS 번역 화면 캡처


‘번역 끝판왕’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앞다퉈 인공신경망번역(NMT)을 도입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한 것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얼마 전 신경망을 적용한 번역 서비스를 발표한 구글(구글 번역), 네이버(파파고), 마이크로소프트(MS 번역)의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가장 최근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MS가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문구를 공통으로 적용했다. 번역의 정확도, 의미전달, 자연스러움 등의 기준에서 봤을 때 서비스별 확연한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뉘앙스 차이가 나는 정도였다.



첫 문장(Microsoft Translator introduces the world’s first personal universal translator)부터 시작했다. 네이버는 ‘마이크로 소프트 번역기 세계 최초의 개인용 세계 범용의 통역기를 소개하고 있다.’며 서술어를 포함한 거의 완전한 문장 형태로 해석했다. 문장 내에 없었던 마침표도 찍었다.

/사진=구글 번역 화면 캡처/사진=구글 번역 화면 캡처
반면 MS는 ‘세계의 첫번째 개인 범용 번역기를 소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번역기’라는 문장을 내놨다. 구글은 ‘Microsoft Translator, 세계 최초의 개인용 범용 번역기 소개’라며 ‘Microsoft Translator’를 고유명사로 표현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데이터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라는 것을 학습한 결과로 추정된다.



두 번째 문장(The personal universal translator has long been a dream of science fiction but today that dream becomes a reality)에서는 구글이 의미상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를 내놨다. ‘개인용 범용 번역기는 오랫동안 공상 과학의 꿈 이었지만 꿈은 현실이되었습니다’라는 완벽에 가까운 문장이다.

네이버도 비교적 자연스러운 문장(과학 소설의 개인적인 보편적인 번역가 오랫동안 꿈을 꾸지만,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될)으로 해석했다. MS는 ‘개인 범용 번역기 과학 소설의 꿈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된다’라며 의미 전달은 되지만 단어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네이버 파파고 번역 화면 캡처/사진=네이버 파파고 번역 화면 캡처
이전 문장들에 비해 많은 내용이 들어간 세 번째 문장(Microsoft Translator now translates in-person conversations in real time with up to 100 speakers using their own smartphone, tablet, or PC)에서는 세개 번역이 크게 엇갈렸다.


MS, 구글이 네이버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구글은 ‘Microsoft Translator는 이제 스마트 폰, 태블릿 또는 PC를 사용하여 최대 100명까지의 대화 상대를 실시간으로 번역합니다’라는 완벽에 가까운 번역을 했지만 네이버는 ‘Microsoft번역기 지금 실시간에 대해를 직접 대화를 번역한다. 100들 스마트 폰, 태블릿, 또는 PC를 사용하다’며 다소 어색한 결과물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의 양과 학습 방식 차이로 인해 번역 서비스의 수준이 확연히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MS가 이번에 업계 최초로 9개 언어를 동시에 통역하는 기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번역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신경망 기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김무중 한컴인터프리 수석연구원은 “신경망 기반 번역은 번역의 패러다임을 바꾼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한 실시간 통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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