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래도 韓 의존…삼성디스플레이, 中 매출액 2년새 1조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6.08.2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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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업체, OLED 패널 대거 탑재…삼성디스플, 8세대 기준 올해 생산능력 1000만장 넘어설 듯

中, 그래도 韓 의존…삼성디스플레이, 中 매출액 2년새 1조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향 매출액이 최근 2년새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중국향 매출 비중은 10%포인트 늘어났는데 중국 세트업체들의 한국 프리미엄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에서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697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97억원) 대비 약 15.7%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4년 상반기(3조4431억원) 대비로는 약 36.4%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향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27.8%→30.1%→%37.9%로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대거 탑재 중인 것이 주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포(Oppo), 화웨이(Huawei), 비보(Vivo) 등 다양한 스마트 제조사에서 OLED 패널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20여 종 쏟아졌다. 오포와 비보 등 신흥 스마트폰 브랜드는 3000위안대 초고가 프리미엄폰도 공격적으로 출시 중이다.

최근 중국 내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에 차별화된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그동안 삼성 갤럭시S 시리즈 전유물로 여겨지던 OLED 디스플레이를 앞다퉈 채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95.3%로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 경쟁사들보다 먼저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에 뛰어든 덕에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은 이미 자국 제품에 밀린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2014년 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뺏긴 것을 기점으로 현재는 5위권 밖을 맴돌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비보, 오포 등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중국이 세트업체에서는 자국 상품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부품에서는 여전히 한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에서 절반 가까운 수준이 중국향이 된 지 오래"라면서 "이제 막 메모리반도체 투자를 시작한 현재의 중국으로선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국가 매출현황은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고객사 물량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 투자규모는 3조3541억원로 전년 동기(1조5878억원) 대비 111.2% 늘었다. 이는 지난 한 해 총 투자규모(4조7294억원)의 70%를 넘어선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충남 아산에 위치한 A3 OLED 패널 생산라인에 대해 대대적 증설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이 2017년 출시 예정인 신형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 OLED 패널을 탑재키로 한 데다 물론 기타 주문량 증가를 고려해서다.

투자 증가와 함께 생산능력도 늘어 올해에는 8세대(2200*2500mm) 기준 기판 생산능력이 처음으로 1000만장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8세대 기판 한 장에서는 12.7cm(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용 패널이 약 797장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은 2013년 826만장에서 2014년 918만5000장, 2015년 945만9000장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은 500만7000장으로 밝혀 올 한 해 전체 생산능력은 2012년 제1기 사업보고서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0만장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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