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바셋 홍대입구점
23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폴 바셋은 올 들어 서초 우성점, 방배 본동점, 신사역점, 코엑스 사거리점, 광나루역점 등 6곳의 매장 문을 닫았다. 2009년 브랜드 론칭 후 최대 규모다.
폐점 매장은 대부분 서울 강남 등 임대료가 비싼 장소에 입점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빽다방' 등 저가 대용량 원두커피 공세가 이어져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펼쳐왔던 폴 바셋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폴 바셋은 론칭 때부터 매일유업과 별개 브랜드로 움직이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했다. 성장기에는 이 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져 스타벅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그러나 불황이 깊어지면서 얇아진 서민층 지갑을 공략하는 저가 커피가 큰 인기를 얻었고 폴 바셋의 성장세도 주춤해졌다.
지난해 33개 매장을 새롭게 열어 비용 지출이 컸던 것도 수익성 위주로 매장을 구조조정하는 기폭제가 됐다. 전 매장을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폴 바셋은 매년 10개 안팎의 매장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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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바셋은 당분간 대규모 출점보다는 점포당 매출을 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디저트와 음료 등 메뉴를 확충한 것도 수익성 전략의 일환이다.
폴 바셋은 지난 4월 포르투갈에서 직수입한 전통 에그타르트 '나타'를 출시했다. 개당 2200원인 나타가 큰 인기를 끌면서 폴 바셋은 운송수단을 항공편으로 바꿨다. 또 일본 삿포로 맥주를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고, 판매용 커피 원두와 핸드 드립커피를 출시하는 등 상품구성을 다양화했다. 음료 메뉴 역시 과일을 갈아 넣은 리얼 에이드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문을 닫은 매장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다 임대계약도 마침 끝나 폐점을 결정했다"면서도 "전체 폴 바셋 점포당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인 만큼 수익성 위주로 경영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