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선풍기 틀고 자고 싶다던 아들에게 6월부터 해준다고 무심히 약속했는데, 드디어 내일이라고 좋아합니다.
"아~ 그러네. 근데 육월 아니고 유월이야. 말할 때 힘들지 말고 쉽게 발음하라고."
"아냐. 나는 안 힘든데? 숫자로 육인데 육월로 읽어야지 왜 유월로 읽어."
일단 정답은 '유월'인데요. 왜일까요. 발음을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육월' '유월' 중 어떤 게 더 발음하기 편한가요. 유월이 더 수월하게 읽힙니다. 듣기에도 한결 더 편하고요. 이렇게 인접한 두 소리를 연이어 발음하기 어려울 때 어떤 소리를 더하거나 빼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소리로 바꿔서 말하기 쉽게 하는 것을 '활음조'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10월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월'이 발음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십에서 'ㅂ'을 빼고 '시월'로 읽어야 합니다.
활음조 현상으로 본래 음과 다르게 발음되는 예로는 오뉴월(오륙월, 오유월), 초파일(초팔일) 소나무(솔나무) 바느질(바늘질) 등이 있습니다.
내일이면 유월이고 또 곧 시월도 옵니다. 읽기에도 편하고 듣기에도 좋은, 게다가 맞춤법에도 맞는 말을 사용한다면 1석3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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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활음조 현상이 적용된 말 중 틀린 것은 무엇일까요.
1. 초파일
2. 바느질
3. 솔나무
4. 오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