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받지 못한 외국 선주, 한진해운 벌크선 억류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05.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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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진해운 본사 모습. 2016.5.11/사진=뉴스1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진해운 본사 모습. 2016.5.11/사진=뉴스1


한진해운 (12원 ▼26 -68.4%)이 유동성 위기로 존립 위기에 처한 가운데 용선료를 받지 못한 외국 선주들이 항의 차원으로 한진해운 선박을 억류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벌크선 8만2158DWT(재화중량톤수)급 '한진패라딥'호가 지난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억류됐다.



용선료를 받지 못한 외국 선주들이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서 발생한 일"이라며 "자구안을 이행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으로, 상황을 좋게 해결하고자 외국 선주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 이후 한진해운은 해운동맹 가입, 사채권자집회 개최, 용선료 협상 등 전방위적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심화된 유동성 위기로 용선료 체납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드리스트가 지난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캐나다 선주업체 시스팬에 1160만달러(138억원) 규모의 용선료를 연체하고 있다.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해 하루 4만3000달러(5124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개시 당시 4100억원의 자구안 이행 계획을 밝혔지만 유동성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다.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당장 쓸 운영비도 급박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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