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장의 '큰 손'…中 '아줌마 부대' 다시 움직일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05.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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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올들어 22%↑, 中 '다마' 투자자들 관심 커져… 이전같은 '싹쓸이' 재현될까

국제 금 시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다마(아줌마) 부대들의 금 투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난히 금 투자를 선호하는 다마들은 금 시장의 큰 손으로 통한다. 국제 금 시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다마(아줌마) 부대들의 금 투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난히 금 투자를 선호하는 다마들은 금 시장의 큰 손으로 통한다.


올 들어 금 값이 22% 오르는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중국 ‘다마(아줌마)’ 투자 부대에도 희색이 돌고 있다. 유난히 금을 선호하는 중국 다마들은 전 세계 금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힌다.

4일 중국 북경청년보는 최근 뉴욕 상품거래소 6월물 금 시세가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가 이어지며 다마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중국 다마들은 2013년 4월에는 300톤에 달하는 금을 단 2주만에 사들일 정도로 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당시 금 시세는 온스당 1500달러에서 1320달러, 다시 1100달러 이하로 급락하며 다마들은 만만치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 300톤 매입을 기준으로 다마 투자부대의 손실만 2조5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달러 대체 투자처인 금 시세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슬금슴금 오르는가 싶더니 올 들어 상승률은 22%에 달한다.

투자의 승부처는 지금부터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 시세가 앞으로도 계속 다마 부대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본다. 융펑금융그룹 쑤궈빈 연구원은 올 2분기에만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관측에는 달러 약세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이 주춤한데다 제조업이나 부동산 시장도 완연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내 금리 인상에는 걸림돌이 많다.

이미 글로벌 자금은 금 강세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금 연계 ETF(상장지수펀드)는 순매입 포지션이 4000계약 이상 늘며 22만857계약으로 껑충 뛰었다. 밍푸금융그룹 씨에쿤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 연계 ETF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누적 순유입 금액만 금 400톤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가로 다마 부대가 금 사재기에 가세하면 금값은 더욱 상승세를 띨 전망이다.

금값 강세로 홍콩계 저우다푸 같은 귀금속 상장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우다푸는 중국 본토에도 2000개가 넘는 금 매장을 보유한 중화권 금 거래의 강자로 불린다. 이외에도 저우셩셩과 리우푸, 라오펑샹 같은 귀금속 상장사들이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 중국 다마 부대가 홍콩 일대 금을 싹쓸이했던 2013년 상반기 저우다푸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92% 급증하며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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