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오른쪽)의 모습.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 3일 신규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그룹 제품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면세사업권을 따낸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4곳(신라아이파크·한화 갤러리아 63·SM면세점·두산면세점) 가운데 처음으로 정상급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 것이다.
이번 루이비통 계열 브랜드 입점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이 컸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LVMH) 회장을 만난데 이어 지난달 20~21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 참석차 방한한 아르노 회장을 설득해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서울 명동 시내면세점이 그랜드 오픈에서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매장을 열기는 힘들다. 그러나 정 총괄사장이 1996년 조선호텔 입사 후 국내 최초 명품 편집매장 도입을 주도했고,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SI)을 이끌며 해외명품 수입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관련 업무에 일가견이 있어 빠른 시일안에 희소식이 전달될 것으로 신세계 측은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유통업계에서 '2세대 여걸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총괄사장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을 놓고 신영자 롯데 복지재단 이사장과 맞붙은 1980~1990년대가 '1세대 유통 여걸 시대'라면, 이제는 사촌간인 이 사장과 정 총괄사장 대결이 '유통가 여걸 2세대'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