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마지막 남은 대북사업 '송악프라자'까지 '철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6.02.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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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전면중단]정부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송악프라자' 상주 직원 전원 철수키로

개성공단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개성공단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한 대북 제재조치로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현대그룹의 마지막 대북사업도 전면 중단된다.

현대아산은 10일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방침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운영 중인 '송악프라자' 근무 인력을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악프라자는 개성공단 북서쪽 끝에 자리 잡은 5층 건물로, 1층과 2층은 면세점과 식당 등 상업시설, 3∼5층은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주유소, 자재공장까지 합쳐 개성공단 지역에 평일에는 직원 25명이, 휴일에는 8명이 상주한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모든 직원이 남측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현대그룹이 진행하는 대북 사업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현대그룹은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이후 합의서를 체결, 그 해 11월 18일 금강산관광을 시작하면서 대북 사업에 나섰다. 이후 개성관광,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2008년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 인민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관광 사업이 중단됐으며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뒤따른 우리 정부의 5·24 조치로 대북 신규 투자가 금지되면서 개성공단 추가 건설사업 역시 중단됐다.

현대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으로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번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그나마 유지되던 사업까지 모두 중단하게 됐다.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은 금강산·개성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액만 누적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아산은 비상경영체제를 8년째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1073억원에 영업손실 39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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