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시대 끝…내년 코스피 하단 1700 예상"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12.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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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투자포럼 2016 개최 "내년 투자 포인트는 가치주·환율수혜주"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대신증권은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자산시장의 변화를 초래하며 내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올해를 이끌었던 성장주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대신 대형 가치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설명회를 열고 내년 증시환경과 투자전략에 대해 "불확실성을 경계해야할 해"라며 예상 코스피 밴드로 1700~2150을 제시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신흥국 불안, 국내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올해 대비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패키지 가동에 따른 리스크 축적으로 3분기 코스피 지수가 1700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박스권…3분기 증시 충격"=대신증권은 내년 상반기 한국 증시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정책 공조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겠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만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더불어 유럽이 양적완화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정책 공조가 유지되며 지수의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금리인상의 안정재로 만기재투자 정책을 유지할 경우 1분기에는 안도랠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 효과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혹은 내년 1월 중 미국이 만기재투자 정책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6개월 연장 후 3분기부터 점진적 축소가 유력 시나리오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만기재투자 유지에 따른 단기 랠리를 기대해볼만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통화정책 패키지의 첫단추인 만큼 결국엔 만기재투자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유동성 축소와 글로벌 리스크 축적으로 3분기 코스피의 변동성이 연중 최고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국의 대출이 상반기에 집중돼있고 제조업 사이클이 5~7월 재고조정에 들어가는 만큼 내년 3분기에 중국 신용경색이 반복되며 국내 증시가 한차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오 팀장은 "지난 2년간 중국의 신용 경색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때문"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중국의 신용 경색이 3분기 재발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성장주 아닌 가치주…원화약세 수혜주 주목"=이처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내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자들이 방어적 성격을 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치주의 비중확대 시기는 3분기 주가하락 이후로 제시했다.

특히 내년에도 환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화 약세 수혜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난 3분기까지 코스피의 영업이익증가율과 원달러 환율 증가율의 상관관계는 0.6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증가율과 원/달러 환율의 민감도가 높은 업종은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 △에너지 △비철금속 △반도체 순이다.

오 팀장은 "올해가 저성장 저금리 저변동성에 따른 성장주 우위의 환경이었다면 내년에는 금리인상과 이로인한 변동성 상승으로 성장주에 부담이 갈 것"이라며 "변동성이 낮은 가치주와 원화약세 수혜주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1분기 검증된 환율 수혜주 △2분기 퀄리티주 △3분기 저변동성 대형주 △4분기 대형가치주와 수출주를 추천했다.

한편 내년 기업의 이익환경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는 3분기 실적 부진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 팀장은 "내년 순이익 전망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조선 △건설 △자동차 △철강 △운송으로 기저효과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다 이익신뢰도가 낮다"며 "저유가효과와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연초의 이익증가 기대감이 하반기로 갈 수록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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