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소매치기' 당한 뒤…" 창업 나선 20대 청년

머니투데이 허정민 인턴기자 2015.08.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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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41>해외여행객 안전예방 서비스 '핫츠고'

편집자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상윤 핫츠고 대표/사진=허정민 인턴기자이상윤 핫츠고 대표/사진=허정민 인턴기자


"필리핀에서 소매치기 당하고 인도에선 현지인이 오른손에 흉기를 숨기고 라이터를 빌려달라며 접근한 적도 있었어요. 휴양지로 유명한 나라에서도 밤에 위험하긴 마찬가지였죠. 해외여행객 안전을 보장해주는 서비스가 없다고 생각해 창업에 나섰습니다."

이상윤(29) 핫츠고(Hotsgo) 대표는 자신이 해외에서 신변위협을 종종 당할 때마다 좋아하던 여행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 고충을 창업 아이템으로 변환시켰다. "해외 사건사고가 매년 증가해 타지에서 안전위협을 받은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여행객 안전을 예방하는 서비스가 꼭 필요한 시점에 핫츠고 앱(app)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회사명과 동일한 이 앱은 여행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위험정보를 제공하여 여행자의 안전을 예방한다. 예를 들어 여행자가 소매치기 등 신변 위협 위험지역에 진입할 경우 푸시 알람을 보낸다거나 여행자가 여행 경로를 이탈했을 경우 안전 확인 메시지를 보낸다. 다시 말해 여행자 안전을 24시간 체크하는 앱인 셈이다.

이 대표는 "해외여행 중 갑자기 아프면 약국을 찾는게 매우 힘들었다. 이것도 해외여행객들의 공통된 고충 중 하나였다"며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이 있는 약국, 병원 경찰서 등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초기창업자인 이상윤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총 두 달 동안 다섯 곳의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했다. 투자자와 창업전문가에게 직접 사업 아이템을 평가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대회 출전을 여러 번 한 것이 최종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비록 여러 번 대회를 나가는 것에 대한 시선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매 회마다 변화하는 모습과 아이템이 점점 구체화 되는 것을 보여주며 진정성 있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회 심사자들은 대부분 창업전문가와 투자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떤 아이템이 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이들의 조언을 받으면 향후 사업 성공 여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덕분에 대회 결승도 여러 번 올라갔었다"고 말했다. 현재 핫츠고는 머니투데이가 주최하는 제5회 청년기업가대회 본선을 통과하고 결선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핫츠고 앱은 소비자 안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중요하다. 현재 해당 앱은 베타 버전 서비스를 출시해 오류 여부를 점검하는 등 안정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정식 출시는 내년 3월이다. 핫츠고 팀원은 이상윤 대표를 포함해 개발자(CTO)두명과 디자이너 한명이다.

이 대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국가별로 부서를 만들어 각 나라에 특화된 안전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고 포부를 밝히며 "한국 여행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 안전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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