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코리아 창업멤버 3인방. (왼쪽부터)김현준 CSO, 이예하 대표, 정규환 CTO/사진=방윤영 기자
◇세계적 유망 기술 '딥러닝', 韓 스타트업이 도전
뷰노는 딥러닝 기술로 질병 진단의 객관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뷰노메드'를 개발하고 있다. 수많은 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의 데이터가 입력된 시스템이 6가지 기준에 따라 질병을 판별한다. 이때 기존 환자들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 유사성을 비교해 질병 판독에 객관성을 높이는 것. 질병의 진행상황, 치료법 등의 정보도 제공해 전문의 판단을 돕는다.
이예하 뷰노 대표(37)는 "질병의 종류, 진행 상황 등이 모두 다양해 전문의가 CT·MRI 등으로도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질병 판단은 전문의의 숙련도, 주관적인 소견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이를 기술로 해결해 객관성을 높이자는 게 뷰노매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맨·박사 출신…실력파 3인방 뭉쳐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딥러닝 분야 창업에 뛰어든 창업멤버 3인방은 모두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이다. 이 대표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정보검색) 박사로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주최하는 세계검색콘퍼런스(TREC) 블로그 트랙 부문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을 만큼 실력파다.
김현준 CSO(전략총괄이사·38)는 10년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며 얼굴·동작·감정인식 등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연구했다. 인하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상태다. 정규환 CTO(최고기술경영자·34) 역시 포항공대 산업공학 박사학위 취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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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여느 직장인처럼 가슴에 사표를 품고 지냈다. 그러다 이 대표가 먼저 창업을 제안, 지난해 12월 뷰노를 설립했다.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뷰노는 창업한 지 한 달만에 본엔젤스와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9억원(TIPS 포함)을 투자받았다.
◇의료분야, 도전과제 산재
의료분야는 생소한 만큼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의료에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전문의들을 일일이 만나 자문을 구한 뒤 이를 기술 개발에 접목해야 한다.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도 장애물이 많다. 각 병원 연구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거나 연구 과제를 따내야 수집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지인을 통해 병원 내 세미나를 열어 전문의와 접촉하는 등 의료분야 네트워킹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술만 있을 뿐 아직 서비스가 완성된 게 아니라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의료분야 특성상 속도도 더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딥러닝 기술로 정확도 높은 의료영상 분석과 더불어 검색까지 가능해진다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료업계 구글을 목표로 도전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뷰노코리아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서비스 화면/사진=뷰노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