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의 위엄...빽다방 가맹점 1년새 70개 '쑥'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07.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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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짜리 아메리카노 앞세워 커피시장에서도 급성장...더본코리아, 올매출 1000억 무난할듯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방송가를 점령한 '백주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를 본격화한 커피전문점 '빽다방'이 가맹점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6년 원조벅스로 커피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

2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가맹 사업을 시작한 빽다방의 가맹점수는 6월말 현재 70여개에 달한다.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인 빽다방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돼 왔다.



빽다방은 특히 경기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빽다방은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이 1500~2000원 수준이다. 이는 4000~5000원인 일반 커피 전문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비싼 메뉴인 '캬라멜마키아또'는 3500원이다.

메뉴이름도 '앗!메리카노' '빽's라떼' '완전핫초코' 등 개성있게 지었다. 또 추억을 살리는 '옛다방커피/원조냉커피'와 '사라다빵'과 같은 메뉴도 선보였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다방은 싸고 푸짐한 커피 전문점을 내세운다"며 "현재 36개의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운데 빽다방의 창업설명회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다"고 말했다.

'백주부'의 위엄...빽다방 가맹점 1년새 70개 '쑥'
백 대표의 커피 사업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대표는 당시 스타벅스의 로고에 자신의 캐릭터를 담은 원조벅스를 선보였고, 2007년 캐릭터에 천사 날개를 그린 원조커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8년에는 캐릭터에 베트남 모자 논을 쓴 빽다방을 새롭게 출범시킨 뒤 지난해 현재의 로고로 바뀌었다.

백 대표가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을 성공시키는 동안 빽다방이 빛을 보지 못한 이유는 대형 커피전문점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중저가 커피전문점이 인기를 끌면서 빽다방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백 대표의 방송 출연 이후 소탈함과 자연스러움이 인기를 끌면서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요리를 선보이면서, 백 대표가 만드는 커피 맛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 것.

'백주부'의 위엄...빽다방 가맹점 1년새 70개 '쑥'
빽다방의 인기 메뉴는 '사라다빵'이다. 어린시절 빵집에서 사먹던 감자샐러드에 오이가 들어간 빵을 2000원이면 사먹을 수 있다. 일반 제과점 샌드위치의 절반가격으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소비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라다빵을 포함해 커피음료의 배합에도 백 대표의 요리 비법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의 인기로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927억4200만원, 영업이익은 63억1700만원이었다.

더본코리아는 본가, 한신포차, 빽다방 등 총 36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국내 총 매장만 620여개 수준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0여개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백 대표의 방송출연 이후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한 달에 한번 백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창업설명회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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