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자 성폭력 사건' 엇갈리는 주장…진실은?

머니투데이 구예훈 기자 2015.07.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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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A씨가 유투브에 올린 영상. A씨와 두 아들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나와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지난달 23일 A씨가 유투브에 올린 영상. A씨와 두 아들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나와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목사 남편이 10년 넘게 아내와 두 아들을 성폭행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아직까지 남편의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후 아내 A씨는 남편을 제외한 주변인물을 추가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달 22일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0년 넘게 자신과 두 아들이 남편 B씨에게 성폭력과 성매매를 당해왔고 B씨가 경기도 소재 교회 목사라고 설명했다.



A씨는 "20년 결혼생활 동안 남편에게 성폭행 당하고 남편이 집에 사람들을 데려와 성매매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아들도 어렸을 때부터 성폭행과 성매매에 노출되어 첫째 아들은 병원에 다니고 있고 둘째 아들은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치료도 못 받고 있다"며 "수사기관도 믿을 수 없다"고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남편 B씨에 대한 수사를 끝낸 상태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에 따르면 B씨는 올해 1월 증거불충분으로 B씨를 검찰에 불기소(혐의없음)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말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B씨는 혈액감정 결과 마약 등 물질이 나오지 않았고 거짓말 탐지기도 통과했다. 또 B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 했지만 A씨가 주장한 성관계 모습을 담은 비디오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수사에도 증거가 나오지 않자 A씨는 두 아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과 주변인들의 범행을 폭로했다.

경찰은 기자회견 내용을 토대로 추가수사에 나섰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에서 A씨는 남편 B씨가 살인 할때마다 몸에 칼자국을 냈다고 주장했으나 B씨의 몸에 칼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A씨는 B씨가 3층 주인집 개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확인 결과 3층에는 주인도 살고 있지 않았고 개도 없었다.


A씨는 남편 B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올해 1월 B씨를 제외한 시아버지와 B씨 지인, 친정식구들을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성폭행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지난달 19일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짓고 같은 달 26일 검찰에 불기소 송치했다.

A씨는 모든 고소건이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자 추가 고소에 나섰다. 지난달 10일 A씨는 친부모 등 친정식구 4명을 고소하고 다음날 친언니와 형부 등 친정식구 4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교수와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의 피해자 진술 조사, A씨 가족관계 조사, 피고소인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 5개월 간 수사를 이어 왔지만 A씨의 진술 외에 피해 진술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지난달 친정식구 8명을 고소한 건을 수사하려면 피해자 진술을 먼저 받아야 하는데 A씨가 응하지 않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청과 경기청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의 경찰청 여러 곳에 고소를 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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