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원장만 믿었는데…삼성서울 의사감염 추가발생 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5.06.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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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번 환자 지난달 27 응급실 근무중 14번 환자 접촉…밀접접촉자 관리 실패 사례

전문의 원장만 믿었는데…삼성서울 의사감염 추가발생 왜?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중 두 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감염자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35번 환자(38)에 이어 두 번째다.

138번째(37·남) 환자인 이 의사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와 응급실에 체류해 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12일 메르스로 확진되기 전까지 진료를 봐온 것으로 드러나, 삼성서울병원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일 의사 1명(35번째 환자)이 응급실에 체류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 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첫 번째 의사 환자 발생이후, 14번째 환자 접촉자의 범위를 넓히는 등 대응을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역시 14번째 메르스 환자와 응급실에 체류했던 138번 환자에 대한 격리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삼성서울병원의 추적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장이 감염내과 전문의여서 병원 내에서 직원, 의사, 간호사, 환자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악을 해서 관리할 것으로 생각을 했다"면서도 "지나고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반장은 "지금은 민간전문가들과 같이 삼성서울병원에 들어가서 강도 높은 조치를 우리들이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4일 브리핑에서 "138번 환자(38, 남)은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를 진료한 의사"라며 "구체적으로 응급실에 어느 정도 노출이 됐었는지에 대한 시간은 추가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138번 환자가 응급실에서 진료를 했고, 그 진료 1구역, 특히 중앙구역에서 진료를 한 것 까지는 일단 파악이 됐다"며 "지난달 30일 이후에도 이 의사는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진료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달 27∼29일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진에 대한 격리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국은 138번 환자에게 노출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다만 이 의사가 10일 오후부터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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