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교수, 시험에 김대중·노무현 비하 단어 사용 논란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5.06.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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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대중 게으름뱅이'·'부엉이바위'·'홍어' 등 사용…해당 교수 "이해 돕기 위해 사용"

/사진=인터넷 커뮤니티/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홍익대학교 한 교수가 시험문제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홍익대학교 학생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한 과목의 기말시험에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전라도를 비하하는 단어를 영어로 쓴 지문이 사용됐다.

ID '숲0000'는 "'Dae Jung Deadbeat'(대중 게으름뱅이)이 아예 일반명사화돼 쓰였다. 'deadbeat'의 사전적 의미는 게으름뱅이, 사회의 낙오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Roh'와 'Bongha prince'가 문제에 나오는데 'Roh'는 'owl rock'(부엉이바위)에 떨어진 IQ 67의 저능아로 나온다"며 "해당과목과 전혀 관련없는 문장이 왜 문제에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D '숲0000'는 "'Dae Jung Deadbeat'이 식당에서 'Hong-o'(홍어)를 판다고 지문에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부엉이 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한 장소이며 '홍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라도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다.

학생들은 이런 문제가 출제된 데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ID '어0000'는 "홍어라니 전라도 사람들 비하할 때 쓰는 표현 아닌가. 학우 중에도 전라도 출신 많을텐데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ID '대000000'도 "본문만 보면 일베하는 교수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교수는 "이슈가 됐던 것을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로 쓴 것"이라며 "포토그래퍼 아해 등 다른 사례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몇몇 단어만 악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 대통령들을) 비판하고 싶었다면 글로 써서 하지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부산대에서는 철학과 교수가 '과학 철학' 수업 과제에서 '인터넷에서 2002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첨부하고 만일 대법관이라면 이같은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를 주제로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강요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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