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에 홀로 미국 땅 밟은 '쿠바 출신' CEO의 조언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5.0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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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21>랄프 드 라 베가 AT&T 모바일&사업솔루션 회장 겸 CEO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10살에 홀로 미국 땅 밟은 '쿠바 출신' CEO의 조언


"남자아이만"

랄프 드 라 베가 AT&T(American Telephone and Telegraph Company) 모바일 회장은 어린 시절 쿠바 군인으로부터 들은 이 다섯 글자가 아직도 생생히 귓가에 맴돈다. 그는 가족들을 남겨둔 채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 순간을 영영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 모바일을 이끌고 있는 베가 회장은 쿠바 이민자 출신이다. 베가 회장이 10살이던 1962년 쿠바에선 '쿠바 혁명'이 일어났고 그는 가족들과 미국행 이민 길에 오른다. 하지만 남자아이만 비행기에 오르라는 군 경찰의 명령에 따라 그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을 쿠바에 남겨둔 채 홀로 미국으로 향했고 4년 동안 홀몸으로 이민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베가 회장은 그 4년 동안 "수많은 장애물들 속에 살았다"고 회상한다. 그는 "나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선 언제나 아이들에게 뒤쳐졌다. 또 나는 돈 한 푼 없었다. 나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준 쿠바의 한 가족도 이민 가정으로 역시 미국에서 살아남느라 나를 보살필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가 회장은 "그러나 인간의 정신력은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나는 홀로 미국에서 큰 난관들에 봉착했음을 알았지만 또한 미국이 곧 엄청난 기회의 땅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내가 가족들과 떨어져 있지만 나에겐 함께 이민 온 쿠바 가정이 있었다. 나는 곧 내 미래가 난관들 뿐 아니라 수많은 기회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베가 회장에겐 이 깨달음의 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후 베가 회장은 대학에 진학해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MBA를 취득한 뒤 통신사 벨사우스 라틴아프리카지사 대표, 싱귤러와이얼리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07년 AT&T 모바일& 사업 솔루션 대표 및 최고 경영자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회장으로 부임해 AT&T 그룹을 이끌고 있다. 현재 AT&T 모바일은 미국 전역에 1억 명 이상의 고객을 둔 최대 통신사로 전세계 100개국에 350만 명 이상의 거래 고객을 두고 있다.

베가 회장은 "여러분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 보는가? 난관들로 가득하다고 보는가 아니면 기회로 가득하다고 보는가? 기회는 큰 난관들 뒤에 언제나 숨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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