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김무성의 디테일, '선거의 제왕' 거듭나나

머니투데이 성남(경기)=김태은 기자 2015.04.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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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29 재보선 앞둔 마지막 주말…김무성, 총력 유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약산사 급식소를 방문해 4.29재보궐선거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함께 관계자완 인사를 하고 있다. 2015.4.25/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약산사 급식소를 방문해 4.29재보궐선거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함께 관계자완 인사를 하고 있다. 2015.4.25/뉴스1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25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성남중원 선거구에 나타났습니다. 선크림을 두텁게 발라 그 어느 때보다 얼굴이 허옇게 밝았습니다. 따가운 봄볕 아래 하루종일 이뤄질 야외유세에 단단히 준비를 한 모습이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남한산성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등산객들과 악수를 나누며 기호1번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에 한표를 호소했습니다. 그 와중에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의 회색 점퍼를 보고 한 마디 던졌습니다.



"김문수 지사 빨간 잠바 줘라."

김 대표는 지원 유세에 나선 정치인들의 옷차림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겁니다. 거리 유세 지원에 나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선거 운동원들이 빨간 색 당 점퍼를 입고 있는데 김 전 지사도 같은 점퍼를 입고 통일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줄 것이란 판단을 한 것 같았습니다.



김 전 지사가 "혼자 다르게 입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라고 혼잣말을 해보다가 금세 빨간 점퍼로 갈아입고 지원 유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옷차림뿐 아닙니다.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할 때는 식판을 나를 순서와 동선까지 지정해주며 현장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밥이 맛있게 지어졌네"라며 추임새를 던지자 함께 있던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도 그제서야 "갓 지은 밥으로 배식을 해서 그런 지 맛있어 보인다"면서 유권자들과 친숙하게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김 대표는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돌 때에는 "지역발전, 신상진!"이란 구호를 외치라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시장 상가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와중에도 구호가 잦아질라치면 "구호 다시 외쳐라"며 잊지않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날 성남중원 지원 유세 뿐이 아닙니다. 서울 관악을이나 인천 서구·강화 등 다른 지역 유세에서도 김 대표는 유세 현장을 하나하나 챙기며 분위기를 압도했습니다. 후보자가 마이크를 들고 유세 멘트를 하는 것을 지그시 듣다가 "저쪽으로 가서 악수를 하라"고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직접 손을 이끄는 등 후보자 지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대통령 선거와 전당대회 등 각종 선거를 경험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발휘, '선거의 달인' 풍모를 톡톡히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되면서 새누리당은 4·29 재보선에서 수세에 몰리게 됐습니다. 당초 새누리당이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던 성남중원과 관악을 등에서도 야당의 맹추격을 받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여권을 당 대표로서 추스리며 책임지고 있습니다. 재보선 기간 중 보여준 '디테일'의 힘으로 성남중권과 관악을 등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에서 개가를 올린다면 '선거의 제왕'이란 타이틀을 얻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성남중원의 (선거)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관악을도 괜찮은 편"이라고 살짝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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