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설을 앞두고 벌써부터 처가에서 '스타'로 등극했다. 며칠 전 장모님 계좌로 보내드린 600만원 때문. A씨는 지난해 주식 투자로 대박을 친 뒤 환갑을 앞둔 장모님과 장인어른의 여행 경비로 목돈을 내놓은 것이다. 명절 때마다 시댁 가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내도 600만원 때문인지 이번 설에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그러다 스마트폰으로 눈길이 갔다. PRG(역할 수행 게임) 마니아인 A씨는 새로 나오는 유명 모바일 게임은 거의 다 손을 댔다. 수많은 게임을 하다 보니 초반에 조금 시간을 들이면 이 게임이 장기적으로 할 만한 게임인지 금방 질릴 게임인지 감이 왔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사진제공=컴투스
그 때부터 A씨는 주식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게임을 손에서 놨다. A씨의 스마트폰에는 주식과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이 쌓이기 시작했다. 주식 커뮤니티에서 하루 종일 머물 정도로 주식에 빠져들었다. 주식 관련 책, 증시 관련 뉴스를 비롯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도 틈틈이 읽었다.
이후 A씨는 유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자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티웨이홀딩스를 일부 샀다. 또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는 화장품 관련주에도 투자했다. 화장품을 포장하는 골판지를 만드는 산성앨엔에스,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에이씨티를 담았다. 신들린 듯 투자한 종목 모두가 수익이 났다. A씨의 지난해 수익률은 30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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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주식투자로 집과 처가에서 스타로 떠오른 A씨는 올해도 일부 주식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전에 투자했던 돈은 모두 주식 매각을 통해 회수했다. 회수한 돈으로 처가에 환갑여행 자금을 드리고 대출도 일부 갚았다. 올해는 너무 빠지지 말라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1000만원 정도로 투자에 나설 생각이다.
A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 그대로 우연이 겹쳐 지난해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어떤 종목을 살 것이냐는 질문에 "올해는 바이오시밀러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에 관심이 많다"며 "또 지난해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주가 흐름이 괜찮았던 만큼 올해에도 실적 안정성과 경쟁력을 갖춘 새내기 종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