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자수해줘 고맙다" 감동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1.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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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해자 강씨의 아버지 강태호(58)씨/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해자 강씨의 아버지 강태호(58)씨/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피의자에게 원망 대신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넸다.

피해자 강씨의 아버지 강태호(58)씨는 지난 29일 저녁 청주 흥덕경찰서를 찾아 피의자 허씨를 만났다. 강씨는 허씨(38)에게 "잘 선택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피의자가 자수한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강씨는 "잡히지 않고 자수를 했다니까 엄청나게 고마웠다"며 "그 분도 부인과 애들이 있고 어른들이 계실 거니까 그분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겠냐"며 "죽은 사람 편할지 몰라도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이 시작"이라고 허씨를 걱정했다.

며느리의 심경을 대신 묻는 질문에는 "우리 며느리는 나보다 더 단단하다"며 "(피의자) 가족도 보듬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사회가"라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허모씨는 이날 밤 11시8분쯤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앞서 허씨의 부인은 이날 오후 7시쯤 경찰에 "남편이 크림빵 사건의 용의자인 것 같다"며 "남편을 설득하고 있는데 경찰이 출동해서 도와줬으며 좋겠다"는 취지로 신고했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허씨는 긴급체포된 직후 자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고 답했다. 또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피의자 허씨는 사고 당시 음주운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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