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뇌가 보내는 적신호…음주습관까지 바꿔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5.01.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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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위해 술·담배·콜레스테롤 멀리하고 항산화식품·등푸른생선 많이 먹어야

최근에는 치매가 노인질환이라는 상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2013년 40세 미만 치매 환자는 2009년보다 43.4% 증가했다. 대부분 술 때문에 발생하는 알코올성 치매가 원인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 섭취로 뇌의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초기에는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뿐 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뇌 손상이 반복되면 뇌가 쪼그라들고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지면서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한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과도한 폭력성, 단기 기억장애 등이 대표 증상이다.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되는 블랙아웃은 유도성 기억장애로 음주 중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술을 마신 후 지난 밤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어떻게 귀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우다.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된다. 뇌는 혈류 공급량이 많아 다른 장기에 비해 알코올로 인한 손상이 크다.

블랙아웃이 처음 생겼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뇌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의미다. 알코올성 치매를 막기 위해 음주 습관을 바꿔야 한다.


폭력성 역시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 증상이다.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은 술을 마시면 가장 먼저 손상된다.

알코올성 치매가 노인성 치매와 달리 폭력적 성향을 띠는 것도 전두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단기 기억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정도에 따라서는 사라진 기억을 대신해 기억을 상상해 채워 넣는 작화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났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1년 이상 지속될 때에는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모든 치매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당뇨와 비만, 심장병, 우울증 등을 관리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노년에도 적당한 일이나 취미활동을 계속 해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실 때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 야채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 술을 한 번에 마시는 원샷,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피해야 한다.

컨디션이 나쁠 때나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을 삼가고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것 역시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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