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사과 쪽지' 공개…"진정성 없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4.12.17 23:19
글자크기

"회사가 조직적 은폐"

KBS뉴스 캡처 사진.KBS뉴스 캡처 사진.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땅콩회황'과 관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과 쪽지를 공개했다.

박 사무장은 17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남긴 쪽지를 공개하며 "더 참담했다. 솔직히 그래도 조금이라도 저는 진정성을 갖고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은 조 전 부사장이 지난 15일 박 사무장의 자택을 찾았지만 박 사무장이 집에 없어 사과 쪽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이 공개한 쪽지에는 '박창진 사무장님. 직접 만나 사과드릴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박 사무장은 또 국토교통부 조사가 엉터리였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이 국토부 첫 조사를 받은 지난 8일 조사 1시간 뒤 대한항공 임원이 박 사무장을 불러 승무원이 작성해 제출한 사실관계 확인서가 국토부의 시간대별 항공기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와 맞지 않는다며 다시 써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KBS뉴스 캡처 사진.KBS뉴스 캡처 사진.
박 사무장은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그걸 작성해야 하는데 과연 제 의지대로 작성할 수 있었겠느냐"며 "작성서조차도 마치 초등학생이 받아쓰기를 잘못했을 때 선생님이 '다시 써와, 다시 써와'라고 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인서를 다시 쓰는 일이 10차례 이상 반복됐다며 "담당 국토부 조사관에게 제가 (확인서를) 보낸 것처럼 재전송 하라고 해서 그 내용을 그대로 카피해서 전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욕 공항에 내린 후)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했다"며 대한항공이 조직적으로 관련 증거를 없애려 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또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또 저의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박 사무장을 내리도록 해 '월권' 논란이 제기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