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한상기 박사가 본 향후 모바일 트렌드는…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진달래 기자 2014.11.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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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실시간 모바일을 생각하되 스마트폰을 벗어나라"

27일 서울 양재동 EL타워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모바일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오른쪽)와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왼쪽)이 향후 모바일 트렌드 등을 설명했다./사진=홍봉진기자27일 서울 양재동 EL타워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모바일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오른쪽)와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왼쪽)이 향후 모바일 트렌드 등을 설명했다./사진=홍봉진기자


"현재를 관통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서 황금의 트라이앵글은 실시간과 모바일, 소셜입니다. 이에 맞춰서 혁신적인 지불, 가상현실과 공유경제,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메이커 문화 등이 새로운 혁신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

"모바일 퍼스트가 아닌 모바일 '중심'으로 가고 있다. IT기업뿐만 아니라 디즈니 임원들도 모바일 대응을 고민한다. 단순히 모바일을 통한 서비스를 하는데 그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세종대학교 교수)




27일 서울 양재동 EL타워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모바일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두 명의 IT전문가는 향후 모바일 트렌드에서 눈여겨봐야할 기술과 주요 포인트를 이렇게 정리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Make a Change'를 주제로 펼친 기조연설에서 '메이커 문화'를 앞으로 다가올 가장 큰 변화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보편화한 오픈소스가 하드웨어 제작에도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아두이노는 디자이너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기판을 만들어 오픈소스로 공개하니 아두이노를 채택한 다양한 기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경제의 확산으로 펀딩구조가 변화한 것도 앞으로 모바일 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정 교수는 "스마트워치 페블은 당초 10만 달러의 목표를 세우고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했는데 1000만 달러의 펀딩이 이뤄졌다"며 "25만 달러가 목표였던 오큘러스도 240만 달러의 펀딩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페블은 지난해에 베스트바이와 40만대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2조원에 인수했다.

인지컴퓨팅과 로봇도 중요한 변수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퀴즈쇼에서 이겼던 사건이 알려지면서 왓슨은 병원이나 로펌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미국 로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적합한 판례를 찾아주는 사무장의 역할인데 이 부분을 왓슨이 대신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성로봇 '페퍼'나 '지보와' 같이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상용화된 로봇이 나오면서 로봇 분야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산업경제에서 공유경제로, 머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기업 중심에서 사업 중심으로 사회가 큰 축이 변화하고 있다"며 "결국 인터넷이 오프라인을 바꾼다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 교수는 '모바일IT 트렌드, 무엇을 주목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모바일을 스마트폰에 갇혀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염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스타트업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당신들이 만드는 서비스를 통해 어떤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할지'를 물어본다"며 명확한 전략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과 관련된 기술이 향후 시장에 큰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한 기술이 '상황인지 기능'이다.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직접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기기가 먼저 이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의미. 상황인지 기능과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애플 시리, 구글 나우,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음성기반 어시스턴트를 들 수 있다.

이는 모바일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 교수는 한 사례로 그레이트콜(Greatcall)을 들었다. 그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노인의 일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이를 보호자인 자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자동 보고한다"며 "3일 동안 병원을 가지 않았다거나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았다는 등 특이사항을 자연어로 풀어내 쉽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또 모바일 시장에서 유망한 분야로 인지컴퓨팅을 꼽았다. IBM 왓슨은 스타트업 등에 새로운 기술 개발 기회라는 것. 그는 "왓슨 기반으로 한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IBM은 벤처펀드 1억 달러(약 1102억원)를 만들었다"며 "왓슨 엔진을 기반으로 굉장히 다양한 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 교수는 다양한 스마트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기술도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았다. 얼굴 표정 혹은 음성으로도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해야 가정용 로봇 페퍼와 같은 기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Make a change!(변화를 만들어라!)-진화하는 모바일세상'라는 주제로 급변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산업과 모바일 시장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주목하고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야하는지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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