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스타트업 문제해결 3법칙'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4.1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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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유정수 디자이너/그림=유정수 디자이너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지난 2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 기조연설에서 "알트 슐러의 '트리즈(TRIZ) 법칙'이 스타트업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트리즈의 문제 해결 법칙은 우선 문제를 발견하고 모순을 정의한 후 사고를 전환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을 일컫는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론 (TIPS: the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으로도 불리는 '트리즈 법칙'은 러시아 과학자 알트 슐러 박사가 개발했다. 슐러 박사는 평생 동안 약 200만건 이상의 러시아 기술특허를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에서 그는 창의적인 발명들은 공통적으로 모순을 극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슐러 박사는 모순 극복의 과정을 패턴분석한 결과 40개의 문제해결 원리를 발견했고 모순 극복을 위한 자원 활용 방안을 분석해 76개의 문제해결 패턴을 정의했다.



이를 3단계로 압축하면 △이상적인 목표를 정의하고, △이상적 목표와 현 상태 간 모순을 찾아내고, △주어진 자원 안에서 해결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김 의장은 한게임 창업 당시 이 트리즈 법칙을 적용했다. 한게임은 설립 후 곧 '어떤 게임을 제공할 것인가?'와 '어떻게 수익화 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김 의장은 이 둘에서 각각 모순을 찾아냈다. 98년 당시 미국 게임업계에는 가볍지만 음향과 그래픽 퀄리티가 낮은 '자바 게임'과 웅장한 음향과 화려한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무거운 '클라이언트&서버 게임'으로 양분돼 있었다.



한게임은 이 둘 사이의 모순을 그래픽과 음향은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으로 처리하되 웹에서 구동되는 방식으로 접근해 극복했다.

무료게임이냐 유료게임이냐의 수익화 모순의 문제는 김 의장이 일본 출장 비행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의장이 어느날 비즈니스 좌석을 처음 타게 되면서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차이점에 착안, 유료게임과 무료게임 간 모순을 '부분 유료화'로 풀어낸 것이다. 한게임은 당시로선 획기적인 부분 유료화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톡 역시 개발 초기 개별앱으로 가야할 지 플랫폼으로 갈 지 고민하던 중 앱 내에서 플랫폼을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다수의 콘텐츠기업과 손잡고 비즈니스를 진행, 그 결과 주요 사업인 카카오게임이 거래액 1조원이 넘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 후배들에게 'Right time, right action'(적절한 시점에 적절히 행동하라)이라고 조언 해왔다. 모순 해결이 필요한 순간에 트리즈 법칙을 적용, 적절한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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