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 없으면 블랙베리·노키아처럼 몰락"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기획취재팀 2014.04.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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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와해···혁신 101' 24일 공식 폐막

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CEO(최고경영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CEO(최고경영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블랙베리와 노키아가 몰락한 것은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진 첨단산업에서 '개방형 혁신' 없이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네덜란드 첨단산업의 '정신적 지주'인 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CEO(최고경영자)는 '개방형 혁신'이 첨단기업 생존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의 혁신아이디어 공유세션인 '플러그인앤토크'(Plug in & Talk) 기조연설을 통해서였다.

'비즈니스 모델의 와해···혁신 101'을 주제로 23∼24일 이틀에 걸쳐 개최된 '2014 키플랫폼'이 이날 성황리에 폐막했다. 연인원 12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첫째날에 이어 둘째날까지도 강연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열기가 이어졌다.



이날 헨드릭세 CEO는 "2007년 미국 휴대폰 시장의 50%를 점유했던 노키아는 지난해 점유율이 2%로 급락했고, 2009년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50%를 차지했던 RIM의 블랙베리는 지난해 3%로 떨어졌다"며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진 새로운 환경에서도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지 않고 기존의 '폐쇄형 모델'을 고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물을 사용해 차세대 설탕을 뽑아내는 미국 랜메이틱스의 던칸 크로스 공동설립자는 "21세기의 석유는 설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설탕으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일찍 들어가면 실패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우리처럼 처음에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도적 '혁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니클라스 크비셀리우스 스웨덴 성장정책청 과학혁신담당관은 "혁신을 장려하려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정부가 탄탄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가 부도가 나도 다시 창업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가장 급격한 '혁신'이 이뤄질 분야로 미국 유통 빅데이터업체 리테일넥스트의 알렉세이 아그레체브 설립자는 '의료'를, 스웨덴 에너지절감 솔루션업체 와티의 잘마 닐소네 설립자는 '에너지'를 각각 지목했다.

정미경 머니투데이 편집부국장은 이날 플러그인앤토크 개회사에서 "세월호 참사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 건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진정한 태도는 혁신을 통해 남은 이들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행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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