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민간잠수부에 폭언"…"참여 중단했는데 접근"

머니투데이 진도(전남)=김유진 기자 2014.04.24 11:10
글자크기

[세월호 침몰 9일째] 대책본부 "참여제한 미리 설명못해 죄송"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전날에 이어 다수의 희생자들이 발견된 3층 선수와 4층 선수, 선미의 다인실을 수색할 계획이다. 논란이 됐던 민간 잠수부 자원봉사자의 참여는 실종자 가족들과의 협의에 따라 중단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학생들 침실로 사용됐던 3~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했고 오늘도 3~4층 전반에 걸쳐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팀은 전날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해 희생자 2명을 추가로 발견, 총 159명의 희생자 시신을 수습했다. 그동안 많은 희생자를 발견했던 4층 다인실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추가로 발견한 것이다. 이날은 아직 끝나지 않은 다인실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유실에 대비해 선체를 기준으로 원형으로 3중 수색구역을 설정해 해공 합동수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 뒤에는 저인망 등 36척의 어선을 배치해 수색 및 희생자 유실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그동안 문제제기가 됐던 민간 자원봉사 잠수부 참여 제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현장을 방문한 자원봉사자 잠수부의 구조실적이 없었다"며 "기존 작업에 많은 지장이 초래돼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참여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자원봉사자는 지금까지 총 34개 단체 343명이 현장 방문했고 이 중 16명이 실제 입수했다"며 "자원봉사자가 도착하면 작업을 중단하고 입수할 수 있는 기회 줬으나 대부분 10분도 안 돼 출수하거나 심지어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현지 해경요원이 자원봉사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는 "자원봉사자 참여 중단 결정 후 이를 알지 못한 민간잠수부가 접근하자 해경요원이 자신의 부하직원에게 '아 이 사람이 왜 허락도 없이 자원봉사자를 데리고 왔냐'고 질책했다"며 "자원봉사자에게 참여 제한을 미리 설명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조현장에는 UDT, SSU, 특전사, 해경, 소방, 민간업체 잠수부 등 총 700여명의 정예 잠수요원들이 헌신적으로 구조작업에 임하고 있다"며 "24일을 기준으로 구조작업에 참여하는 민간 잠수부는 언딘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본부는 희생자 가족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인도 절차를 간소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단말기 등을 통해 희생자의 사진 등 신원관련 정보를 가족에 제공하고 있으며 DNA 검사가 24시간 이내 최대한 신속히 이뤄지도록 시신을 헬기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날부터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매일 '사고수습 활동 안내지'를 배포해 정보를 제공한다. 또 안산시 올림픽 기념 체육관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학생 장례지원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전 10시 현재까지 세월호 탑승자는 476명으로 추정되며 사망자 159명, 생존자 174명, 실종자 143명으로 집계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