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에 148km" 기아차 야심작 '쏘울EV' 타보니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4.03.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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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정숙성' 에너지 효율 극대화… 판매가 보조금시 2000만원 전후

"한번 충전에 148km" 기아차 야심작 '쏘울EV' 타보니


11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 '쏘울 EV'에 올라타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익숙한 엔진음과 떨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서히 엑셀을 밟았더니 가속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계기판 숫자가 60마일(약 96㎞/h)로 바뀌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데 11.2초가 채 안 걸린다는 설명이 틀리지 않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다.

가속 상태에서 변속기레버를 'D(주행모드)'에서 'B(브레이크모드)'로 바꿨다. 엑셀에서 발을 뗐는데도 제동이 걸리면서 감속이 된다. 감속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다. 쏘울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148km)가 기존 전기차보다 향상된 것은 이런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이 적용된 덕분이다.



기아자동차가 이날 처음 공개한 '쏘울EV'는 81.4kW의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만으로 주행하는 고속 전기차다.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이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112,700원 ▼2,000 -1.74%)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쏘울EV'는 순수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야심작으로 기아차 최초의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전기차"라며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해 친환경차 기술 개발과 부품 경쟁력에 대한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쏘울 EV'의 가장 큰 장점은 1회 충전 주행거리(148km. 산업통상자원부 제출수치)다. 유럽 기준을 적용하면 206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동급 전기차 중 가장 길다. 충전 시간도 짧다. 급속 충전하면 24~33분, 완속 충전은 4시간 20분이 걸린다. 최고속도는 145km/h, 최대출력은 81.4kW, 최대 토크는 약 285N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국산 차종 중 처음으로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Heat Pump System)'도 도입했다. 냉난방장치를 가동하더라도 전력을 절약할 수 있어 주행 성능과 거리가 향상된다. 운전석만 부분적으로 냉난방을 실시할 수 있게 해주는 '개별 공조(Individual ventilation)'나 공조 전력 소비를 줄이는 '내외기 혼입제어(Air induction control)도 적용됐다.

기존 쏘울 가솔린 모델과 차체 크기나 차량 내부 공간은 다를 게 없다. 배터리를 차량 최하단에 배치한 덕이다. 오히려 차량 무게중심이 낮아져 주행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2가지 색상이 배합된 투톤 루프와 '쏘울EV' 전용 색상,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적용했다. 실내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소재가 대거 적용됐다. '쏘울 EV'의 바이오 소재 적용 중량은 약 20kg으로 단일 차량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UL로부터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쏘울EV'에는 차세대 전기차 적용 텔레매틱스 '유보 e서비스(UVO eService)'도 장착됐다. 스마트 폰을 활용해 예약 충전과 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등이 가능하다. '쏘울EV' 배터리 및 전기차 주요 핵심부품의 보증 기간은 10년, 16만km다.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최대 보증이다.

가격은 4200만원 전후로 판매될 예정이다. 올해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지자체별 보조금 최고 900만원 지원을 받으면 20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쏘울EV'는 오는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전기차 엑스포에서 공모를 통해 개인고객에게 처음으로 판매된다.

기아차는 올해 '쏘울 EV'의 내수 판매 목표치를 500대로 제시했다. 내년부터는 900대로 보급 대수를 늘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5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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