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고령화 시대, 주요국 사례를 통해 본 주택시장 변화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5세이상 고령자는 향후 보유 주택의 규모를 줄이거나 처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감소와 연금 부족으로 주택 처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65세이상 고령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109만원 수준인데 반해 적정생활비는 142만원(최소생활비 91만원)으로 노후생활비가 부족하다.
또 주택 다운사운징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 결혼과 가족 분화, 사별 등으로 1~2 가구로 구성되는 고령 가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독거노인 비중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고령인구의 소형주택 선호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무장애 설계주택, 평생 주택, 스마트 주택 등 새로운 주택유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세대분화 및 가계부담 축소 등으로 주택의 다운사이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고령세대가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무장애 설계주택의 공급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계층의 거주 문제가 심각한 영국의 경우도 고령가구 상당수가 본인주택에 거주하기를 희망함에 따라 영국정부는 평생주택개념을 도입하고 2013년 이후 모든 주택에 적용토록 규정했다.
손은경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고령세대의 수요에 대응한 다양한 주택유형 개발이 예상된다"며 "이와 연계된 부동산 투자상품 개발과 시니어 마켓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