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엔 집보다 돈, 모델하우스 가지마라"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2.01.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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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 흑룡띠해 부동산 투자 전략<3>]이승익 대림투자개발 대표

"허접하게 꾸며놓은 모델하우스 한번이라도 본 적 있어요? 없죠? 그래서 모델하우스는 가볼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20·30대엔 집보다 돈, 모델하우스 가지마라"


이승익 대림투자개발 대표(41·사진)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 말하던 그였지만 이 대목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모델하우스만 가보고 전 재산을 투자하는 대다수 투자자가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그는 정작 봐야 할 건 모델하우스가 아니라 공사현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파트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변에 상가는 몇 개나 있는지, 진입도로는 몇 차선인지, 인근에 아파트단지는 몇 개나 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 정도 발품도 안팔고 그럴 듯해보이는 카탈로그와 광고만 믿으니 부동산 투자에 매번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부동산 투자 조언은 구체적이었다. '입지 좋은 곳의 수익형 부동산을 눈여겨보라"는 식의 두루뭉술한 조언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 대표는 '이론'이 아닌 '실전'으로 부동산 투자를 익혔기 때문이다.

그가 부동산업계에서 일한 건 햇수로 8년째. 처음 2년은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시공 기본기를 익혔고 그 뒤에는 법과 제도를 공부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곧장 나대지·단독주택지를 찾아 개발하면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에 원룸 8채, 빌라 8채를 건립·매각해 평균 30%의 이익을 남겼다. 임대수요를 철저히 조사해 최적의 입지를 선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 대표는 "입지를 선정할 때는 가장 잘 알고 있는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을 먼저 고려하는 게 좋다"며 "수익형 부동산은 배후 임대수요를 확보하는 게 핵심인 만큼 교통량, 주변 상가 매출, 공장·오피스 위치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이 대표는 "어둡다"고 단언했다. 단 경기 광명·남양주 등 토지투자의 경우 승산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종잣돈이 충분치 않은 20대, 30대에게 "비싼 집을 깔고 앉지 말고 원룸이나 반지하에서 살면서 돈을 모으라"며 "이제 부동산시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아무리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있어도 절대 대출을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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