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관광객 1000만시대…"잠은 싸게 관광은 고급하게"
- 특급 호텔·리츠·부동산 개발 업체 등 앞다퉈 설립 추진
- 객실위주 부대시설 최소화…서울 34곳 중 대부분 해당
해외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숙박은 저렴한 곳에서 하고 식사와 관광은 고급스럽게 하는 외국관광객'을 겨냥한 비즈니스호텔 개발붐이 일고 있다.
ⓒ최헌정
호텔신라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춘극장 부지에 비즈니스호텔(300실) 건설을 추진 중이며 현재 구와 건축심의를 협의 중이다. 호텔신라는 서울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추가 비즈니스호텔 부지를 물색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10여개 비즈니스호텔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베스트웨스턴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비즈니스호텔 건설을 추진 중이다. 자산운용사가 호텔을 매입하고 호텔체인이 엔드유저로 위탁경영을 맡는 구조다. 아코르앰배서더호텔도 내년 중 서울시내 3곳 이상에 하루 객실 사용료가 8만원대인 비즈니스호텔 '이비스버짓'을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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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업체들의 비즈니스호텔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KT그룹이 설립한 부동산개발회사 KT에스테이트는 서울 영동전화국 옆 주차장 부지에 비즈니스호텔을 짓기 위해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호텔신라가 위탁경영한다.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초기투자사업도 비즈니스호텔이 대부분이다. 퍼스티지개발자기관리리츠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비즈니스호텔 및 오피스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 JW홀딩스(중외제약)의 사옥부지를 매입한 뒤 지상 20층 비즈니스호텔(324실)과 16층 오피스텔(246실 규모)을 짓는다.
생보 제1호 위탁관리리츠와 아벤트리 자기관리리츠의 초기투자사업은 서울 중구 명동 충무로1가 소재 삼윤빌딩과 서울 종로 소재 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JR자산관리가 소유한 와이즈빌딩도 2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모 호텔 운영 전문법인이 15년간 임차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즈니스호텔 개발이 붐을 이루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은 급증했지만 이들이 머무를 호텔은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세는 2005년부터 연 10%대를 유지하고 중국인 방문객은 같은 기간 710만명에서 1875만명으로 160%(연평균 30% 초과)나 늘었다. 반면 호텔은 전국 3만5000실, 서울 8000실 증가에 그쳤다.
비즈니스호텔이란 비즈니스 중심지 등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곳에 있는 호텔을 말하지만 운영 면에서 식음료와 부대시설을 최소화하고 객실 위주의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다. 숙박은 저렴한 곳에서 하고 식사와 관광은 알차고 고급스럽게 하는 계층을 겨냥해 개발한 버짓(Budget)호텔과 유사하게 사용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은 숙박은 저렴한 곳에서 하고 식사와 관광은 고급스럽게 하다보니 비즈니스호텔 개발이 적격이란 분석이다.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특급호텔과 달리 비즈니스호텔은 300실 미만에 부대시설이 없다보니 소규모 땅에 지을 수 있고 공사기간도 짧은 것이 장점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서울 호텔시장은 현재 수요 초과 상태로 호텔 개발·투자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비즈니스호텔 요금은 10만원대에 형성되는 것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건축공사를 진행 중인 호텔은 34곳, 4738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300실 내외의 관광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