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기만 한 디자인? 기능 돋보여야 진짜죠"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11.22 10:30
글자크기

[MT가 만난 건설인]'굿디자인'수상 한라건설 송영종 설계부 차장

↑송영종 한라건설 설계부 차장↑송영종 한라건설 설계부 차장


 "제품이 본연의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돕는 게 진짜 디자인이죠."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라건설 사옥에서 만난 송영종 설계부 차장(부장 직무대행·사진)은 한라건설의 디자인철학을 이렇게 정의했다. 심미적인 요소뿐 아니라 기능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는 게 '진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한라건설의 디자인철학은 '차량번호인식장치'(License Plate Recognition System·이하 LPR시스템)에서 잘 드러난다. LPR시스템은 아파트단지 내로 차량 진입시 차량번호와 형체를 인식해 이를 관제소 모니터에 띄우는 장치를 말한다. 외부차량의 이유 없는 단지 내 진입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LPR시스템은 차양 없이 단순한 막대형으로 디자인됐다. 때문에 내리쬐는 자외선으로 차량번호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양을 덧댄 모형의 LPR시스템을 고안했다고 송 차장은 설명했다. 그는 "LPR시스템은 스탠드형 막대에 모자를 씌워 외관상으로도 멋지지만 기능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결국 통했다. 지난 9일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2011 굿디자인'에서 주택설비용품류부문에 선정된 것이다. 한라건설은 접이식 게시판과 발받침대를 갖춘 엘리베이터도 산업기계류부문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송 차장은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온갖 광고물이 부착돼 지저분해 보이기 십상"이라며 "이를 보완하고자 접이식 게시판을 만들어 필요할 때만 당겨서 열어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아이가 버튼을 편히 누를 수 있도록 발받침대도 설치했다.

 이런 아이디어가 적용된 엘리베이터는 2013년 6월에 준공되는 '김포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에 처음 설치된다.

 한라건설은 앞으로도 디자인 강화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이에 대비 지난해 입면과 색채를 다루는 환경특화팀도 신설했다.


송 차장은 "국내뿐 아니라 '레드닷'(RED DOT·독일 디자인공모전) 'IF 디자인어워드'(IF Design Awards·독일 제품디자인공모전) 등 세계적인 디자인대회에도 출품하고 있다"며 "집의 본질인 '안락함'을 주기 위한 디자인과 기능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