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선보인 자신의 3년 후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의 프리젠테이션엔 여유와 위트가 있었다. 박 시장은 꼼꼼하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도 곳곳에 유머를 배치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예산안 기자회견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별관 브리핑룸에서 '2012년 예산안' 관련 본격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이렇게 예산안 들고 와서 발표하는 시장 보셨나요"라며 운을 뗐다.
박 시장은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의 취지를 설명할 때는 자못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서울시민이 내는 피 같은 세금을 어떻게 하면 아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렇게 아낀 예산을 복지와 안심예산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있는 어조로 말했다.
프리젠테이션의 백미는 '대머리 박원순' 캐리커쳐가 등장한 순간이다. 박 시장은 현재의 모습과 머리가 하얗게 변한 모습, 머리가 벗겨진 자신의 모습을 파워포인트 창에 띄우며 "3년 후에는 머리가 벗겨질까봐 걱정이지만 서울시민을 위해 이런 모습이 되더라도 기꺼이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잠시 자신의 캐리커쳐를 바라보더니 서울시 간부들을 보며 말했다. "(이왕이면) 조금 더 젊게 해주지.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