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는 없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9.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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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국감]이찬열의원, 대학 밀집된 서대문·노원·성북엔 고작 4개 방만 공급

대학생들에게 싼 가격에 주택을 임대하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이 정작 대학가에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찬열 의원(민주당, 수원 장안)은 20일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역별 대학생 보금자리주택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에 공급된 94개의 대학생 보금자리 중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가 전체의 43.2%인 42개 방이 공급됐다. 문제는 이들 지역에 소재한 대학은 서초구 서울교대와 송파구의 한체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경기대 등이 위치한 서대문구와 서울여대, 광운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이 소재한 노원구에는 단 한 개의 방도 공급되지 않았다. 고려대, 국민대, 동국여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이 위치한 성북구도 4개 방만 공급되는데 그쳤다.

경기도에서는 고양, 수원, 안산, 용인, 의정부, 평택 등에 총 74개 방이 공급됐는데 이 가운데 26개 방이 항공대, 국방대가 있는 고양에 집중됐고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아주대, 경기대, 수원여대 등이 소재한 수원에는 17개 방만 주인을 찾았다.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은 LH가 매입한 다가구주택을 개보수한 뒤 저소득 가구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으로 보증금 100만원에 임대료는 1만~16만원(평균 6만원) 수준이며 최장 4년간 입주할 수 있다. 지난해 211개, 올해 297개 방을 공급했고 지난 2월 모집 당시 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찬열 의원은 "공급 수가 너무 적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고 공급 물량마저 대학가가 아닌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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