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보금자리 절반 축소 요청… 주민 반발만 키워

최보윤 MTN기자 2011.08.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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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5월 5차 보금자리 지구로 지정된 경기도 과천시가 주민과 갈등으로 3개월간 홍역을 앓고 있는데요. 급기야 여인국 과천시장은 보금자리 지구를 절반으로 줄여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주민들은 절반이 아니라 단 한 가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과천의 비닐하우스촌.

최근 이 일대 비닐하우스와 쪽방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취지가 훼손됐다며 지구지정 축소가 아닌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서민 주거 안정이란 취지로 나온 보금자리 주택이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되는데다, 주거 빈곤층에게 돌아올 임대 혜택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살 곳만 잃게 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춘숙 / 과천동 비닐하우스 거주민
"6,000 세대든 1,600 세대든 서민을 표방하는 보금자리 주택 안에 주거빈민층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느냐.."

과천 주민들의 반발이 다른 보금자리 지구 주민들보다 거센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지식정보타운으로 조성되던 곳에 보금자리주택 건설 계획이 들어오면서, 지난 3개월간 인근 집값은 뚝 떨어지고 거래도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보금자리 지구 지정을 수용한 과천시에 대한 주민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달 여인국 과천시장에 대해 주민소환을 제기한데 이어 그동안 오락가락한 개발 사업으로 지출한 주민 세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명엽 / 과천 보금자리 반대비상대책위
"지식정보타운이 9년간 진행되면서 쓴 비용이 있을겁니다. 이 비용을 철저히 알아보고 시민의 세금을 낭비한 거니까..."

과천시는 예상과 달리 더 거세지는 주민 반발에 크게 당황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여인국 / 과천시장
"국토해양부와 주택수 감축에 대해 협의를 하고, 더불어 임대주택 비율이라든가 사업시기, 분양물량 등을 빨리 협의 해서.. "



과천시와 정부는 이달안에 과천시의 보금자리 지구 규모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주민 반발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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