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짜리 용산 랜드마크빌딩 수주전쟁 '임박'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7.2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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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 내달초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빅10 건설사로 참여 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 조감도↑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 조감도


총 30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정상화의 단초가 될 공사비 1조2000억원짜리 랜드마크빌딩의 시공사 선정작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 10대 건설사가 참여토록 하되 컨소시엄별 구성은 2개사 이내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은 8월 초에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코레일과 용산역세권개발은 사업 정상화방안 중 하나로 코레일이 랜드마크빌딩을 선매입하기로 결정했고 계약이 이뤄지는 9월쯤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 같은 결정의 후속조치로 8월 초 입찰공고를 목표로 현재 상위권 건설사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비공개 설명회를 열고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의 추정 공사비는 1조2000억원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초청 대상은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위 이내 대형건설사들로, 한 컨소시엄 참여업체수를 2개사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기술력을 갖춘 건설사만 참여시키되 무분별한 입찰 참여를 막고 보다 많은 컨소시엄을 입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용산역세권개발은 기존 출자사와 상관없이 '빅10' 건설사 모두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양한 초고층빌딩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출자사가 아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입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지상 100층짜리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시공을 준비 중이고 대우건설은 지상 68층짜리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시공하고 있다. 기술력에서는 시공경험이 가장 많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다만 랜드마크빌딩 시공사로 참여하기 위해선 2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도록 조건을 내걸기로 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평가기준은 기술항목과 재무능력(지급보증)을 중점으로 보며 품질저하를 부를 수 있는 최저가낙찰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코스트+피'(Cost+Fee)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식은 발주자가 공사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급하는 동시에 시공사에 일정 수수료를 주는 계약방식이다.

건설업체들은 랜드마크빌딩을 수주할 경우 1조2000억원 규모의 시공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축적한 초고층빌딩 기술력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9월 중으로 지급보증을 제공해야 한다면 참여가 쉽지 않은 데다 착공시기도 불명확하다는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랜드마크빌딩 프로젝트는 구미가 당기는 사업이지만 조건은 100%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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