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대란' 학습효과에 때이른 전세난

조정현 MTN기자 2011.06.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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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매수세는 더욱 얼어붙는 반면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미리 전세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벌써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한여름 전세난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아파트가 낡아서 대치동에선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편인 은마 아파틉니다.

하지만 최근 불과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전셋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전용면적 84m²형 전세가가 4억 5천만 원으로 8천만 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주변의 다른 아파트들도 마찬가집니다.

대치래미안 84m²형도 역시 한달 만에 8천만 원 오른 6억 3천만 원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습니다.


대치아이파크 59m²형도 2천만 원 이상 올라 4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까운 청실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한데다, 가을 성수기에 앞서 전셋집을 선점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원국 / 명가 공인중개사
"저희 사무소 근처 약 6천 가구 기준으로 중소형 평수 전세매물이 10여 개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거의 수급이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치동과 잠실 등 서울의 주요 주거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전셋값도 모두 오름셉니다.

과천과 산본, 일산을 중심으로 전세가 오름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셋값은 보통 봄 이사철인 2,3월에 오른 뒤, 몇 달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가 가을 이사철을 앞둔 8월 쯤 다시 오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 극심한 전세대란을 경험했던 '학습효과'에 수요자들이 두세달 먼저 움직이며 때 이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인상도 전세시장엔 불안 요소입니다.



[인터뷰]박원갑 /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
"금리가 오르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기 세입자들이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눌러 앉으면서 시장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수기의 가격조정이 사라진 전세시장 양상에, 올 가을 극심한 전세난이 우려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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