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매수세는 더욱 얼어붙는 반면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미리 전세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벌써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한여름 전세난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아파트가 낡아서 대치동에선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편인 은마 아파틉니다.
하지만 최근 불과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전셋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주변의 다른 아파트들도 마찬가집니다.
대치래미안 84m²형도 역시 한달 만에 8천만 원 오른 6억 3천만 원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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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아이파크 59m²형도 2천만 원 이상 올라 4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까운 청실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한데다, 가을 성수기에 앞서 전셋집을 선점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원국 / 명가 공인중개사
"저희 사무소 근처 약 6천 가구 기준으로 중소형 평수 전세매물이 10여 개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거의 수급이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치동과 잠실 등 서울의 주요 주거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전셋값도 모두 오름셉니다.
과천과 산본, 일산을 중심으로 전세가 오름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셋값은 보통 봄 이사철인 2,3월에 오른 뒤, 몇 달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가 가을 이사철을 앞둔 8월 쯤 다시 오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 극심한 전세대란을 경험했던 '학습효과'에 수요자들이 두세달 먼저 움직이며 때 이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인상도 전세시장엔 불안 요소입니다.
[인터뷰]박원갑 /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
"금리가 오르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기 세입자들이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눌러 앉으면서 시장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수기의 가격조정이 사라진 전세시장 양상에, 올 가을 극심한 전세난이 우려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