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시장은 성장하는데 뭘보고 투자해야할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2.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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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업계, 미국·일본처럼 한국리츠협회(KAREIT)가 인덱스 개발 주도해야

국내 리츠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미국과 일본처럼 각 리츠의 운용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인덱스(Index)를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츠시장은 2002년 리츠 수 4개 자산규모 5000억원에서 올 현재 리츠 수 52개, 자산규모 7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리츠시장이 성장했지만 각 리츠의 운용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없고 전체 리츠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이면서 공신력있는 자료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NAREIT(미국부동산투자신탁협회)에서 'FTSE NAREIT US Real Estate Index' 시리즈를 통해 투자대상에 따라 모든 리츠, 에퀴티 리츠(Equity REIT), 모기지 리츠(Mortgage REIT) 등으로 구분해 DB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피스, 주택 등 투자자산별 총투자수익률, 배당수익률, 리츠 수 등을 관리하고 각 자산별 하위섹터의 DB 등 세분화된 정보도 제공한다.



일본은 ARES(부동산증권화협회)에서 상장된 제이리츠(J-REIT)를 대상으로 리츠 인덱스와 해당 J-REIT에 대한 DB를 관리·제공하고 있다. 매월 ARES J-REIT Property Index(AJPI), ARES J-REIT Property Price Index(AJPPI) 등도 배포하고 있다.

"리츠시장은 성장하는데 뭘보고 투자해야할지"


반면 우리나라는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리츠 수, 총자산, 자본 DB를 공식적으로 관리·발표하는데 그치고 있다. 리츠회사에서 간헐적으로 집계되는 DB는 일정한 기준이 없어 차이가 있고 비정기적으로 집계되면서 활용 효율성이 낮다.

이처럼 리츠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DB 관리 및 활용이 부진할 경우 업계종사자, 투자자, 일반인 등의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시장에 대한 오해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리츠 관계자는 "최근 1조5000억원짜리 초대형 리츠가 나타나는 등 리츠가 부동산개발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실제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때 참고할 만한 지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 인프라인 DB가 부족할 경우 투자자가 쉽게 시장현황을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간 정보교환을 통한 새로운 투자대상 발굴에 저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난해 12울 설립된 한국리츠협회(KAREIT)를 중심으로 공식적 리츠 인덱스 구축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리츠 관계자는 "인덱스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정보, 인력, 기술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협회를 중심으로 학계·업계 전반의 관심과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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